[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총선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 참여정부 시절에도 불법사찰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전·현 정권에서 이뤄진 모든 사찰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등 현 정부와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섰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민간인 사찰은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며 "이명박 정부는 민간인 사찰이 왜 이뤄졌는지, 그 결과가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진실되게 밝히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해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 또 권재진 법무장관 등 책임 있는 분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가 어제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국무총리실에서 민간인과 정치인 등을 사찰했다며 관련 자료를 내놓았는데 이 역시 충격적"이라며 "전·현 정권의 민간인 사찰 문제와 관련해 모든 진실을 규명하는 성역 없는 특검을 즉각 실시하자는 뜻을 민주통합에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당초 KBS 새노조를 통해 공개된 2천600여건의 사찰문서 가운데 80% 가량이 참여정부 사안이라는 청와대 주장을 언급, "민주통합당이 선거 국면전환용으로 이 사건을 이용하려 했다"고 비판하는 등 역공을 폈다.
조 대변인은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은 대통령 하야를 논의해야 될 시점이라고까지 말했는데 2천600여건의 문건 중 80%가 노무현 정부의 문건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문재인 상임고문은 노무현 정부에서 한 사찰은 공직기강 목적의 적법한 감찰이라고 했다"며 "민주통합당은 자신들의 말 바꾸기가 얼마나 '후안무치'한 것인지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총선 정국에서 이번 사건이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선제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이번 사건으로 야권의 '정권 심판론'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표심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판세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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