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4·11 총선을 목전에 둔 여야가 막판 후보 단일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후보 간 초박빙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지역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보수·진보 진영을 막론하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마지막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서 추가로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는가 하면, 정통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는 6일 정통민주당 정흥진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양 측은 전날 합의에 의해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 정세균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했다.
종로는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정세균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곳으로, 앞서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대부분 오차범위 이내인데다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정세균 후보와 정흥진 후보의 단일화 효과가 야권 지지층의 표 분산을 막아 정세균 후보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광주 서갑과 전남 나주·화순에서도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됐다.
광주 서갑에서는 통합진보당 정호 후보가 용퇴를 선언하면서 민주통합당 박혜자 후보에 힘을 실었다.
이 지역에서는 박 후보와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무소속 조영택 후보, 새누리당에서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한 정용화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었던 만큼, 박 후보로의 단일화가 판세 변화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배기운 후보와 무소속 최인기 후보가 맞붙은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통합진보당 전종덕 후보가 사퇴하고 배 후보에 힘을 실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각 지역에서 '제2의 야권연대'를 속속 이뤄내고 있는 반면,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정당 후보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보수표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직접 나서 보수진영 후보들의 자발적 단일화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보수진영 후보들 중 열세 후보가 자진 사퇴함으로써 보수표를 결집시키자는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도 보수성향을 표방한 타 후보에 지지율이 밀릴 경우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6일 김 의원은 "초박빙 지역이 많아 새누리당이 막판 뒤집기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여권 후보 간 우열이 가려진 곳에서는 (2등 후보가) 사퇴해 우파를 당선시켜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후보 중에서도 타 우파정당 후보 보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사퇴하고 타 우파정당 후보를 지원해 나라를 구하자"며 "막판에 가서 단일화하면 효과가 없다. 오늘, 내일 중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각 진영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총선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 표가 아쉬운 초접전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선거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후보 단일화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 만큼 후보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남는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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