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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여파로 IT서비스는 '탈(脫) IT서비스'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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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법 개정안 통과로 규제 현실화, 비(非) IT영역에서 활로 모색

[김관용기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사들의 공공 정보화 사업 입찰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관련 업계가 공공부문의 매출을 메우기 위해 IT서비스 분야가 아닌 신사업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 '빅3' 업체인 삼성SDS와 LG CNS, SK C&C의 공공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10~20% 수준. LG CNS는 공공사업 참여 제한으로 약 20%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SK C&C도 2011년 전체 매출 중 약 16% 규모인 2천83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은 2011년 매출액 기준으로 10% 가량인 약 3천억 정도가 공공사업 매출이었다.

이같은 매출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삼성SDS, LG CNS, SK C&C는 전통적인 IT분야에 비(非)IT 영역을 결합시킨 융합IT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상황이다.

◆IT서비스 업계는 지금 '탈(脫) IT서비스' 열풍

삼성SDS의 경우 '4자물류(4PL)'를 통한 종합 물류 IT서비스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세웠다.

4자물류는 화주기업(고객기업)에 배송·보관·유통·가공 등 두 가지 이상 물류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3자물류'에 IT솔루션과 컨설팅을 추가한 차세대 물류 서비스다.

이같은 사업 추진을 위해 삼성SDS는 지난 해 1월 삼성전자 물류그룹장 출신인 김형태 부사장을 영입해 SCL본부를 꾸렸다. 삼성SDS는 현재 1천억원을 들여 통합 물류 플랫폼 '첼로(CELLO)'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소규모 물류IT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첼로 플랫폼이의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향후 현지 운송·보관 업체와 연계해 삼성전자의 현지 물류 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도 전통적인 IT영역을 넘어 태양광 사업에 손을 댔다. 융합 IT분야를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태양광 발전 시스템 사업은 LG CNS가 중점 육성하고 있는 성장 동력중 하나가 됐다.

LG CNS가 태양광 사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경북 문경 발전소, 충남 태안 발전소 등 국내 30개의 태양광 발소를 구축하면서부터다.

이를 바탕으로 LG CNS는 지난 2010년 6월 해외시장에 까지 진출해 400만달러가 투입된 500KW 규모의 스리랑카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을 수주해 현재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LG CNS는 현재 스리랑카 태양광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 태양광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LG CNS는 단순한 발전소 시공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사업 개발부터 설계,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있다"면서 " 최근 여수엑스포 에너지 파크 생산단지에 2.2MW급 태양광 발전소 시공 구축을 맡아 지난 달 24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전했다.

'탈(脫) IT서비스'를 선언한 SK C&C의 경우에는 중고차 매매 업체인 엔카네트워크를 인수하면서 중고차 매매업에 뛰어들었다.

SK C&C는 지난 해 말 온-오프라인 통합 중고차 매매 업체인 엔카네트워크를 686억원에 인수하면서, 'B2B2C'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B2B2C는 기업간 거래(B2B)와 기업간 고객 거래(B2C)를 결합한 전자 상거래를 의미한다.

SK C&C 관계자는 "SK C&C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B2B2C 사업 분야"라면서 "엔카네트워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 매매 분야를 활성화 시켜, '글로벌 온라인 중고차 마켓플레이스'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C&C는 엔카 플랫폼에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베이스마케팅(DBM),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을 결합해 글로벌 차원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스마트 그리드, 그린IT 영역 등 IT와 非IT를 결합한 융합IT 사업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 및 자회사 설립 등으로 신사업 진출

IT서비스 업계 '빅4'에 꼽히는 포스코ICT의 경우 원전 계측제어 정비기업인 '포뉴텍'을 설립하며 원전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뉴텍은 포스코ICT가 전액 출자해 기존 삼창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원전 사업부문을 영업양수도 형식으로 인수함으로써 출범하게 된 기업이다. 현재 포뉴텍은 영광1발전소, 울진1, 2발전소, 월성1발전소, 신고리1발전소 등 국내 주요 원자력 발전소의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포뉴텍 출범을 계기로 포스코ICT는 포스코 그룹 전체의 역량을 결집해 원전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포스코ICT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정비는 물론 원전통합계측제어시스템(MMIS)과 계측정비 전문회사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 계열 중견 IT서비스 기업인 동양시스템은 그룹 계열 유통서비스 기업인 미러스와 합병해 '동양네트웍스'로 새출발하기로 했다. 동양시스템즈는 이번 합병을 통해 서비스 부문에 진출, 새로운 성장부문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러스가 진행해오던 헬스케어를 비롯한 신규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조기에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양시스템즈는 한국후지쯔와 총판 계약을 맺고 하드웨어 유통사업에도 진출한 상태. 동양시스템즈는 후지쯔의 X86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을 시장에 공급해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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