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국내 대부업체 영업환경 악화로 불법사금융, 대부업 채권추심 강화 등의 부작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 조사 결과, 대부시장 성장세가 작년 하반기 들어 크게 둔화됐다. 대부시장은 2007년 실태 조사 이후 성장세가 꾸준히 지속됐었다.
대부시장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부잔액 증가율은 매년 반기에 한번씩 조사할 때마다 전반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12월말 기준 대부잔액증가율은 전반기 대비 0.9%에 그쳐 성장세가 주춤했다.
거래자 수 증가세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작년말 기준 거래자수는 252만2천명으로 전반기 대비 1.9% 증가에 머물렀다.
대부업·대부중개업체 수도 급감했다. 작년 6월말 1만3천384개였던 관련업체 수는 12월말에 6.7% 감소한 1만2천486개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실물경기 둔화,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영업정지,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등에 따른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비용을 부담하는 개인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등록업체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대형 대부업체의 경우, 4개 대부업체 영업 정비 후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저신용 대출비중 확대, 연체율 증가 등으로 이어져 대형 대부업체의 수익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금융위 측은 "대부시장 영업환경 악화는 불법 사금융시장 확대, 대부업체 추심강화 등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며 "대부업 위축시 저신용층 등의 금융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지원제도를 통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또한 등록 대부업의 성장세 둔화가 불법 사금융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불법사금융 단속·관리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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