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민주통합당은 '국민의 비서실'이 되고, 저는 '국민의 비서실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이명박 정권 치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이 우리를 다시 깨우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다음달 5일 19대 국회 개원을 약속하며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원구성 문제에 합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민들이 여야에 140:150의 '황금분할' 국회 구도를 준 뜻을 받들어 '황금분할 원구성'을 이루자"며 "'박근혜 위원장의 지시'가 아닌 '국민의 명령'을 받들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이 내세운 '3대 과제와 3대 원칙'으로 ▲언론사 파업 해결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내에 모든 문제를 털고 갈 것을 꼽았다.
이에 대해 그는 "단지 야당이어서가 아니라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 불법비리와 불신의 늪에 갇혀있을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빨리 모든 것을 푸는 길만이 대통령도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정권을 운영한 만큼 이름을 바꾸고 옷을 갈아입어도 이명박 정부의 국정실패에 공동책임이 있다"며 "이명박 정권의 '여의도 대통령'인 박근혜 전 위원장은 무엇을 했는지 고백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국정실패와 민생파탄에 침묵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박 비대위원장은 내홍을 앓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가 무너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야권연대는 국민과 민생을 위한 '국민연대, 민생연대'였다. 국민의 뜻을 저버린다면 야권연대는 존립의 근거를 잃게 된다"며 "고개를 들어 국민을 봐달라. 국민의 상식을 기준으로 사태를 수습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지난 20일 울산에서 시작된 전당대회에 대해선 "가장 공정하고, 가장 중립적이고, 가장 도덕적인 전당대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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