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미국이 부시 행정부 시절 부터 바이러스를 통해 이란 등의 핵시설을 파괴하는 이른바 사이버공격을 감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를 이용한 이란 핵시설 공격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여기에는 소문만 무성했던 스턱스넷(Stuxnet )이 사용됐다.
사이버 공격용 무기로 추정됐던 컴퓨터바이러스 스턱스넷은 실제 미국이 설계, 이란 핵시설 공격 등에 사용됐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는 코드명 '올림픽 게임(Olympic Games)'라 명명된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을 설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턱스넷은 이란의 우라늄농축시설을 공격하도록 프로그램 돼, 실제 사이버 공격에 사용됐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스턱스넷은 지난 2010년 6월 벨라루스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바이러스 코드 안에 스턱스넷으로 시작하는 파일명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전체 바이러스 감염 사례의 60%가 이란에 집중, 그동안 이란 핵시설을 마비시키기 위해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퍼뜨린 사이버 무기로 추정돼 왔다.
뉴욕타임스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스턱스넷이 실제 미국이 설계한 컴퓨터 바이러스로, 부시 행정부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을 지시했다고 주장해 파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의 사용을 다른나라 등으로 확대하는 것에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이버전 확대가 미국 주요 시설을 타깃으로 한 사이버공격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발견된 사이버 공격용 악성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플레임(Flame)'은 미국 정부의 이같은 '올림픽 게임'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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