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TV 세트 형태의 애플 TV가 TV산업을 재편하는 혁신을 가져올까. 팀 쿡 애플 CEO가 최근 한 행사에서 "깜짝 놀랄 제품을 준비중"이라 언급한 뒤 애플TV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는 형국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퍼 재프리 진 먼스터애널리스트는 시장을 바꿀 혁신적인 애플TV 출시에 관한 보고서를 내놨다.
애플 전문가로 통하는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TV가 아이폰을 이을 애플의 차기 혁신제품이 될 것이라 강조해왔던 인물. 그는 최근 팀 쿡 CEO의 '깜짝놀랄 만한 제품'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도 애플TV로 해석, 기대감을 한 층 높이고 있다.
이어 보고서를 통해 애플TV와 TV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TV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보다 사용자 환경 등 이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TV산업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령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 TV가 게임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음성인식 기능인 'Siri'나 모션캡쳐 같은 방식으로 보다 쉽게 TV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애플 TV 특징인 알루미늄 케이스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애플TV는 42~55인치대, LCD나 OLED TV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대는 애플 프리미엄을 감안, 일반 하이엔드급보다 20% 가량 높은 1천500-2천달러선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같은 애플TV 기대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애플이 이미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를 내놨지만 판매량 등에서 별 재미를 못 본데다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와 같이 애플TV 성공의 키워드로 꼽히는 방송, 영화 등 핵심 콘텐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실제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는 2009년 첫 선보인 뒤 지난해 까지 300만대 판매에 그쳤다. 진 먼스터 애널리스는 출시 첫해 66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날 포브스는 세트형태의 애플TV 출시 가능성과, 아이폰과 같이 TV산업을 재편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특히 진 먼스터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대해 "애플TV가 '애플' 브랜드만 내세우고 콘텐츠 등에서 새로울 게 없다는 얘기"라며 애플TV의 가격프리미엄에 대해서도 "애플 브랜드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1천500 ~2천달러 제품을 선뜻 구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실제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가 애플TV의 혁신성으로 꼽은 음성인식이나 모션캡쳐 등과 같은 제어방식, 앱스토어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사용자 환경은 이미 스마트TV가 구현하고 있어 새롭지 않은 대목.
오히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TV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분위기다. TV 시장은 날로 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익성까지 하락, 애플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JP모건 마크 모스코비츠 애널리스트는 "가능성이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연내 애플TV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애플 기업분석에서) TV관련 제품에 대한 영향은 전혀 고려하지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이 오히려 TV보다는 모바일 결제 이른바 'iPAY'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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