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경기자] 여성복이면 여성복, 남성복이면 남성복 등 전문 브랜드로 정평이 난 패션 기업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 6월 SPA 브랜드 (TOPTEN)'을 론칭한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은 오는 명동 2호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메가패션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지오지아, 올젠 등 남성복 브랜드에 정평한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은 유니온베이를 이끌어 오면서 차츰 종합 브랜드로의 길을 모색해 왔으며 이번 시즌부터 SPA 브랜드를 론칭함으로써 본격 토탈 브랜드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

100평 규모의 탑텐 대학로 1호점은 오픈 15일 만에 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토종 SPA 브랜드의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기존의 다른 SPA 브랜드들과 달리 유니섹스 캐주얼을 메인 콘셉트로 SPA 브랜드에 민감한 젊은층을 직접적으로 공략함으로써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내에 안정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탑텐 관계자는 "탑텐은 매 시즌 가장 필요한 아이템 10가지를 최고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보는 즐거움을 함께 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면서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견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여성, 남성라인을 포함해 향후 키즈라인과 언더웨어까지 확대해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베네통 코리아로 유명한 에프엔에프(F&F)는 지난시즌 아웃도어 브랜드 더도어를 론칭하고 올 하반기에는 시슬리맨을 론칭할 계획을 발표해 베네통, 시슬리로 이어지는 여성복을 넘어 아웃도어와 남성복 시장까지 넘볼 예정이다.
또 스포츠의류 전문 브랜드인 이엑스알(EXR) 역시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인수하고 디자이어 브랜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 업체는 올 하반기 여성라인인 까스텔바작을 비롯해 골프, 캐주얼라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패션 관계자는 "세계적인 불황의 시기에 전문 패션 업체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 이유는 세계시장에 거대 자본으로 패션계를 휘두르는 거대기업에 맞서기 위한 배수진"이라면서 "패션계 흐름 역시 메가 브랜드화 돼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 전문패션기업들의 이같은 변화가 국내 패션시장을 어떻게 변화 시킬지 두고볼 일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