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가운데 이번엔 시스코가 ZTE와의 오랜 제휴 관계를 끊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시스코가 ZTE와 오랜 기간 유지해 오던 영업 파트너 관계를 끝냈다고 특종 보도했다. 시스코의 이 같은 조치는 내부 감사 결과 ZTE가 자신들의 장비를 이란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난 때문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시스코와 ZTE가 파트너 관계를 맺게 된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스코 측이 또 다른 중국 통신 장비업체인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선 ZTE와 제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시스코는 ZTE에 자사 기술을 라이선싱해 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ZTE 뿐 아니라 화웨이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서 경계 대상으로 꼽고 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7일 "지난 11개월 간 중국 양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ZTE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미국 기업을 인수합병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또 화웨이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사이버전쟁 부대에 특별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이 화웨이 전 직원으로부터 입수한 내부 문건에서 밝혀졌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보고서에 대해 화웨이 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키아가 ZTE와 오랜 제휴 관계를 차단하면서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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