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2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공식 관람객 수 약 19만명, B2B관 비즈니스 성과 역대 최대라는 기록을 세운 지스타는 이제 명실공히 글로벌 게임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스타가 열리는 기간동안 가장 바빴던 사람은 아마도 최관호 게임산업협회 회장이었을 것이다. 국내외 언론 인터뷰는 물론 정부 및 게임업계 관계자와의 미팅,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방문에 대한 응대까지 그가 자리해야 할 곳은 너무나 많았다.
성공적으로 민간 주도 지스타를 주도한 최관호 협회장을 만났다. 그는 일단 "지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향후 게임산업협회와 지스타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놨다.
◆'질적향상'된 지스타, 글로벌 게임쇼 보인다
"이번 지스타는 굉장히 성공적입니다. 처음 목표했던 '질적향상'을 이뤄냈다고 자평합니다. B2B관이 증측된 신관으로 가면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장이 B2B관에 마련됐고 B2C 전시장은 과거에 비해 훨씬 넓어져 관람객들의 관람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안전사고나 다른 문제들도 과거와 달리 전무한 수준입니다."
협회장은 지스타를 시작하기 전부터 수차례 '질적향상'을 외쳐왔다. 민간이 주도하는 지스타는 B2C 관람객, 참가기업, 비즈니스를 위해 지스타를 찾는 해외 업체까지 모두가 만족하는 질적으로 우수한 지스타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결과는 대성공. 특히 B2B관에서의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 및 계약 체결은 향후 지스타가 세계 게임쇼로 발돋움할 토양을 만들어 줬다는 평가다.
"B2B관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보다 쾌적하게 오직 비즈니스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이 새로운 B2B관에 대한 평가도 매우 좋습니다. 내년에는 지스타 만족도 조사도 진행해서 관람객과 참가기업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스타가 되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다른 지스타의 성과는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기업이 아닌 다른 분야지만 게임과 관련된 기업들의 참가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게임 유통업체인 SK플래닛의 참가는 향후 지스타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SK플래닛 외에도 엔비디아와 샌디스크가 B2C관에 부스를 차리면서 게임과 연계된 다양한 산업군들이 지스타를 제품 홍보의 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2013년, 게임산업협회 2.0 시대 개막
"이번 지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게임의 약진이죠. 특히 SK플래닛의 참여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K플래닛은 최근 협회 회원사로 들어오면서 게임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과거 게임산업협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관호 협회장은 내년을 '게임산업협회 2.0'의 원년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게임산업협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협회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지스타라는 수익사업을 협회가 가져오면서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많이 발굴하려고 합니다. 협회에 규제를 막아내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협회에 가입하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주기 위함입니다. 올해 지스타 수익도 대부분 재투자가 될 예정입니다."
SK플래닛과 카카오가 게임산업협회에 가입했다는 것은 상징적은 의미가 크다. 그동안 게임산업협회는 메이저 게임회사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한 목소리를 내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게임 시대 협회를 좌지우지했던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아닌 새로운 이해 당사자들이 협회를 채우기 시작하면 새로운 협회가 탄생할 수 있다. SK플래닛의 가입으로 향후 LG유플러스나 KT 등 게임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회사들의 협회 가입도 멀지 않아 보인다.
◆역대 가장 바쁜 협회장 최관호, 남은 임기도 '바쁘다'
최관호 협회장은 역대 협회장 가운데 가장 바쁜 협회장으로 불린다. 취임과 동시에 시작된 정부 규제와의 힘겨운 싸움을 계속 해왔다. 셧다운제 이후 계속 시도되던 다른 정부부처의 규제안을 온 몸으로 막아왔다.
규제와의 싸움 도중 첫 민간주도 지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등급분류 민간 이양도 지금은 게임문화재단으로 넘어갔지만 한동안 그를 바쁘게 만들었던 이슈였다.
이제 내년 상반기로 임기가 마무리되지만 그때까지 최관호 협회장이 할 일은 아직도 많다.
일단 민간 자율등급분류 기관이 아직 게임문화재단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재단과 함께 이 민간 자율등급분류를 마무리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임무다.
또한 올해로 부산과 지스타 계약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내년 지스타 개최지 선정도 마무리해야 한다. 차기 협회장 인선도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지스타 개최지는 올해를 넘기지 않고 발표하려고 합니다. 4년이나 지스타를 개최한 부산이 역시 가장 유력하겠지만 일산 킨텍스도 많이 준비했다고 합니다. 협회 입장에서는 지스타를 개최하고자 하는 도시가 많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지스타가 계속 글로벌 게임쇼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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