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성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내부 임직원에게 다시 한 번 혁신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취임 25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호암아트홀에서 기념식을 갖고 "위대한 내일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자"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취임 25주년을 맞아 그런 성과에 대한 소회부터 밝혔다. "25년 전 이 자리에서 삼성의 새 역사 창조를 다짐하고, 삼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래 인재육성과 기술 확보,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사회공헌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취임 초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 新경영을 선언하며 낡은 관행과 제도를 과감하게 청산했다"며 "동참해 준 임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의 변화를 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성장의 기반을 만든 것은 이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新경영 선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는 말로 유명한 新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은 양(量) 위주의 경영에서 질(質) 중심의 경영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게 됐다.
이 회장은 그러나 아직도 삼성이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지금 현재 이 순간에도 위기는 도처에 산재해 있고, 이를 돌파하고 초우량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초심으로 돌아가 혁신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그래서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며 “위대한 내일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시 한 번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신경영 선언 당시에 비해 혁신을 강조하는 목소리의 톤이 높지는 않지만 변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만큼은 크게 달라진 바가 없는 것이다.
이 회장은 삼성이 나아갈 초일류 기업의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꿈꾸는 초일류기업의 모습은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고 부단히 성장하는 기업 ▲늘 활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기업 ▲고객과 주주는 물론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다"고 말했다. 미래 시장을 내다보는 창의적인 생각으로 불굴의 도전정신을 갖고 지금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기 침체의 한파를 돌파하자는 메시지다.
또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한 목표로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와 가족,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등 550여명이 참석했다.
매년 뽑는 ‘자상스런 삼성인상’은 ▲공적상 ▲디자인상 ▲기술상 ▲특별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주어지며 올해는 18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올해는 특히 협력사인 미국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이 특별상 명단에 들어가 주목을 끌었다.
사내 수상자는 1직급 특별승격과 함께 1억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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