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기자]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사퇴 열흘만인 오늘(3일) 오후 진심캠프 해단식에 참석한다. 안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연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을 온전히 받아 안아야만 하는 문재인 후보는 물론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박근혜 후보 역시 안 후보의 메시지의 강약에 따라 얼마 남지 않은 대선가도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달 23일 대선 후보직을 내던진 후 열흘 만에 첫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안 후보는 이날 그동안 장고 끝에 그린 '정치인 안철수'의 얼개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대선 출마 이후 이어온 그의 행보를 점쳐볼 때 그가 앞으로 선택할 길은 큰 틀 안에서는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알려진 '앞으로 지지자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겠다'는 안철수 식 화법을 유추해 보건데 지금까지 강조해 온 그의 '새정치'를 향한 행보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새정치'가 그를 정계에 입문하게 한 시작이자 국민이 그를 대통령 후보로까지 불러낸 이유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의 행보는 더욱 또렷해 진다.
과거 그는 자신의 미래 행보에 대해 암시한 적이 있다. 지난 달 21일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서 그는 "많은 분이 제 손을 잡고 꼭 (정치를)바꿔달라고 한다"며 "어려운 분에게 눈물을 닦는 정치, 불안한 분에게 위로가 되는 정치, 억울한 분에게 상식이 통하는 걸 보여주는 정치가 바로 제가 하고픈 정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삶의 질곡에 갇혀 눈물을 흘리는 국민을 위로하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이 '새정치'로 실현해 보겠다는 게 안 전 후보의 정치 철학이자 소망인 셈이다.
또한 출마 선언 당시 "(정치 경험은 없지만)현명한 국민들과 전문가들 속에서 답을 구하고, 지혜를 모으면 그래도 최소한 물줄기는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를 통해 우리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 또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는 과거 반세기동안 대한민국 권력자들이 되풀이한 말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지만 무소속 국민 후보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실천하겠다는 그동안의 그의 진심-희생 정치론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날 진심 캠프의 해단식은 안철수號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항해를 위한 출항식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안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의 강약에 따라 최근까지 '朴 박빙우세 속 文 추격'이라는 선거 판세 역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안심(安心)이 지지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부동층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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