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18대 대통령 선거를 14일 앞둔 5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표적 보수인사인 박 이사장은 17대 국회 당시 박 후보의 측근이었으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다 박 후보와 결별했고, 지난 4·11 총선 당시 중도 보수를 표방한 '국민생각'을 창당해 새누리당과 다른 길을 걸었다.
새누리당은 박 이사장의 합류로 '범(汎)보수 연합'이 완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분열했던 보수세력이 이번 대선에서 만큼은 박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면서 가장 강고한 세결집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범보수 연합은 새누리당-선진통일당 합당에서 시작됐다. 박 후보는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긴 데 이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지를 이끌어 냄으로써 '캐스팅 보트'인 충청권 인사들을 끌어안았다.
최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 뿐만 아니라 '호남 보수'인 한광옥·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지지도 이끌어내 '메머드급' 범보수 연합을 완성시켰다.
전날(4일) TV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박 후보에 맹공을 퍼부은 것이 보수 진영 내부 결속력을 강화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유례없는 범보수 연합을 야권 단일화에 맞설 카드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 문재인'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지지층 결집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치러지는 만큼,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중도층·젊은층 표심을 끌어들이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박 후보의 지지율이 굳건하긴 하지만 '45%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젊은층 표심 공략이 불가피한 상황.
이에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중반에 접어든 이날 야당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6일에는 취약지인 수도권(경기 남부)을 찾아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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