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사진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이 트위터 상에서 인스타그램 사진보기 기능을 더이상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트위터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는 인스타그램 사진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면서 "SNS 시장에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간 사진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이 정책을 적용할 경우 인스타그램에서 작업한 사진을 트위터와 연동해 공유할 수는 있으나, 기존처럼 사진 전체를 트위터 웹사이트나 앱 상에서 볼 수 없다.
대신 사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트윗에 나와있는 링크를 클릭해 인스타그램 사이트로 이동해야만 가능하다.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우리 웹사이트로 직접 오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조만간 인스타그램 이미지들은 트위터 상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 변경은 트위터에만 적용되며 인스타그램 사진을 공유하는 페이스북, 텀블러, 포스퀘어 등 타 SNS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왜 트위터만?…보복 아닌 "이용자 환경 배려한 것"
시스트롭 CEO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리웹(LeWeb)' 컨퍼런스에 참석해 트위터 상에서 사진보기 기능을 더이상 지원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먼저 "이번 정책 변화가 매우 혼란스러운 점은 인정한다"며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준 것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에서 트윗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트위터와 통합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같은 변화는 페이스북이 우리를 인수한 것에 따른 결과가 아니며 페이스북 정책상 이뤄진 것도 아님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최근들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간 경쟁 구도는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지난 7월 트위터가 친구찾기 API 접근을 막는 바람에 인스타그램은 더이상 트위터 친구를 찾아 추가할 수 없게 됐다.
또 지난 4월 페이스북에 인수 합병된지 6개월 만에 미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트위터를 앞서며 두 업체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를 의식한 듯 트위터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하지 않고도 트위터에 멋진 사진을 게재할 수 있도록 사진 필터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초 밝힌바 있다.
하지만 시스트롬 CEO는 트위터 상에서 사진보기 기능을 차단키로 한 것은 친구찾기 API 접근 제한 등 트위터의 지난 행각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최근 공개된 자체 웹사이트를 이용하길 바라며 이 곳에서 보다 나은 이용자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모바일 앱만 지원했던 인스타그램은 지난달 5일 웹 브라우저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웹용 프로필 사이트를 공개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같은 정책 변화는 "비지니스 상 옳은 일"이라 믿는다고 시스트롬 CEO는 말했다.
이어 "사용자들은 이제 해당 이미지나 사진 등을 원래 그 콘텐츠가 있었던 곳에서 보게 될 것"이며 "그 결과 보다 개선된 이용자 환경을 경험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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