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이재용 부회장 승진 이후 삼성이 한층 더 젊어졌다.
지난 5일 사장단 승진 인사 이후 7일 단행된 임원 승진 인사 결과 삼성 전체 임원 평균 연령은 지난해 49.4세에서 올해에는 48.3세로 1.1세가 낮아졌다. 전년에 비해 임원 승진 인사폭을 줄이면서도 사상최대인 신규 임원에 대한 과감한 발탁인사를 진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에 따른 '젊은 삼성'이 구현된 셈.
이번 인사에서는 또 성과주의가 철저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실적을 견인한 삼성전자 임원 승진 비중이 전체의 46%로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났다.
이번 인사에서는 부사장 48명, 전무 102명, 상무 335명 등 총 485명이 승진했다. 경영성과에 따른 신상필벌 인사원칙을 실현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진취적 인물을 중용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재용 체제' 젊어지는 삼성
올해 부사장 이하 임원 총 승진자는 485명. 2011년 490명, 2012년 501명에 비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올해 승진규모가 오히려 줄었다.
부사장은 미래전략실 정금용 인사지원팀장을 비롯해 총 48명이 승진한 것을 비롯해 전무 102명, 상무 335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부사장 48명, 전무 127명, 상무 326명이 승진한 것을 감안하면 부사장 승진자는 전년 수준인 반면 전무 승진자는 오히려 줄었다.
대신 신규 임원승진자는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하는 등 임원 평균 연령은 전년 49세대에서 48세수준으로 떨어져 한층 젊어졌다.
앞서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60세 이상 중진급 CEO가 2선 후퇴하는 등 세대교체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전무, 부사장 등 고위 임원 승진규모는 예년수준인 150명으로 향후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고 글로벌 일류화를 앞당기도록 했다"며 "신임 승진은 역대 최대로 팀장급 실무 책임 임원을 대폭 보강하는 한편,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현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더 철저한 성과주의…삼성전자 승진잔치
더욱이 더 철저해진 성과주의에 따른 최대 규모의 발탁인사 역시도 '젊은 삼성'의 세대교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 최대 실적을 견인한 삼성전자, 특히 휴대폰 등 세트부문(DMC)에 승진인사가 집중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번 발탁인사 규모는 74명으로 2011년 41명, 지난해 54명에서 크게 늘었다.
그룹의 미래성장을 주도할 젊고 도전적인 인물을 대거 중용한 것. 2년 이상 발탁자는 17명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로 30대 승진자도 4명이나 포함됐다. 이들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에서 배출했다.
삼성전자 류제형 부장(38)은 ·제조기술 전문가로 최초의 A3프린터 근본설계와 LED TV 발열문제 개선 등 제조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기여한 것으로 3년 앞서 상무대열에 합류하는 등 대발탁 승진한 케이스.
또 삼성전자 조인하 부장(38세)은 아르헨티나 CE담당 주재원 출신으로 TV M/S 1위(36%), 매출 전년비 12% 성장 등 중남미 시장 리더십 강화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 3년 앞서 상무승진했다.
삼성전자 김경훈 부장 (38세)은 ·제품디자인 전문가로 시장 특화형 TV/AV 제품 디자인 개발로 중국, 인도, 중남미 등 성장시장 공략 견인한 공으로 2년앞서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박찬우 부장(39세)·상품기획 전문가로 갤럭시 시리즈의 차별화된 상품기획과 프리미엄급 모델의 글로벌 공용화로 최대 성과창출 기여, 2년빨리 별을 달았다.
30대 발탁이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에 볼 수 있듯 창립 이후 최대 이익을 시현한 삼성전자 세트(DMC)부문은 역대 최대 승진 인사로 '실적에 보상' 이라는 삼성의 인사원칙을 재확인시켰다.
실제 삼성전자 승진자는 총 226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46%를 넘는다. 더욱이 이중 DMC부문 승진은 그룹 전체 승진자의 34%인 167명으로, 부사장 승진의 46%, 전무의 31%, 신임의 34%를 차지했다. 더 철저해진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휴대폰 글로벌 1위' 달성의 성과를 거둔 무선사업부의 경우 개발, 마케팅 등 핵심분야 리더 전원을 대발탁 조치하는 등 그룹 전체 발탁 승진의 22%, 2년 이상 대발탁 승진의 2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H/W 개발 노태문 전무 ▲ S/W 개발 김병환 전무▲ S/W 개발 김희덕 전무▲ 기구개발 송현명 전무▲ 마케팅 이영희 전무 모두가 1년 발탁승진을 통해 부사장 대열에 합류했다.
◆R&D·여성 인력 전진배치
또 회사 미래성장의 근간인 연구개발/기술·영업/마케팅 부문은 지속 확대하고 스탭 부문은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등 현장 중심의 인사기조에 여성인재를 중용하는 인사 원칙 역시 더 뚜렷해 졌다.
올해 연구개발/기술 승진규모는 191명으로 2011년 190명, 2012년 189명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 영업/마케팅 승진 역시 13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스탭 부문의 승진 비중은 전년 33% 대에서 올해는 29.9%로 줄었다.
특히 여성 인력에 대해서는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한층 강화했다. 올해 여성 승진 규모는 12명으로 2011년 7명, 지난해 9명에서 크게 늘었다.
1년 발탁으로 부사장 대열에 오른 삼성전자 이영희 전무는·유니레버,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적인 론칭을 이끌며 휴대폰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했다는 평가다.
또 삼성SDS 윤 심 상무가 금융/공공부문 특화 플랫폼 확보에 따른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로 전무로 승진했고 3년 대발탁 승진케이스인 삼성전자 조인하 부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유미영 부장, 오시연 부장,김경아 부장이 2년 발탁 승진을 통해 별을 달았다.
또 삼성전자 박종애 부장, 곽지영 부장,홍유진 부장, 조수진 부장과 삼성SDS 노영주 부장이 1년 앞서 상무로 승진했고 삼성에버랜드 박재인 부장 역시 여성 임원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 확대 등 삼성의 글로벌화에 따른 외국인 승진규모는 올해 총 9명으로 역시 역대 최대.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법인장 팀 백스터 전무는 유통 다변화로 미국 내 제2의 삼성TV 전성기를 일궈낸 공으로 외국인 최초로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삼성전자 김병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수상자에대한 발탁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계열별 실적 등 성과가 엇갈리면서 이를 반영해 전체 승진규모는 줄었지만 철저한 성과주의를 통해 발탁, 신규임원, 여성 승진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2013년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조만간 각 사 별로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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