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가 2012년 한해 올린 성적표는 겉으로 보면 초라하다. 당초 목표치(가이던스)였던 영업이익과 순이익 수준에 한참 미치치 못하는 실적을 올렸다.
그런데 LG유플러스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현재의 부진한 실적보다 올해부터 본격화 될 수익구조 개선으로 인해 향후 장밋빛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2012년에 전년대비 9.2% 성장한 7조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30일 발표했다.
LTE가입자의 폭발적 증가가 매출 증가에 한 몫을 했다. 그동안 저가 요금제 가입자 위주였던 이 회사는 전체 가입자의 43%가 LTE로 전환되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한 2조7천5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부진한 모습이다. LTE 네트워크 투자 및 신규 가입자 규모 증가에 따른 영업비용(보조금) 상승으로 전년대비 54.6% 감소한 1천26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지난 해 초 제시했던 가이던스 기준으로도 전년대비 30.8% 감소한 3천426억원을 올렸다. 순이익 역시 3분기와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하고 있다.
이유는 투자비와 마케팅비 때문이다.
이 회사의 마케팅비용은 LTE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판매수수료 증가 등으로 1조7천544억원이 집행됐다. 연간 영업이익의 10배를 웃도는 수치다.
LTE 전국망을 완성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됐다. 1조6천796억원이 이 회사의 설비투자비로 쓰였다. 이중 LTE 투자는 8천500억원에 달했다.
매출향상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초라하기 때문에 '실적 부진'이라는 등급을 매겨도 이 회사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전혀 다른 상황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무선가입자 1천만명 이상을 달성한 데 이어 이중 LTE 가입자만 438만명을 2012년에 모집했다. 당초 목표가 400만명이었는데 목표치를 초과달성한 것이다.
특히 기존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월 2만~3만원대 요금수준의 이용자였던 반면 새로 모집한 LTE 가입자는 월 6만~7만원 안팎의 고가 요금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안정적인 매출과 향후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 성기섭 전무는 30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는 800만명의 LTE 가입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800만명을 LTE 가입자로 모집하면 전체 가입자의 75% 이상을 LTE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현재 이 회사의 LTE 가입자 비율은 43% 수준이다.
성 전무는 "ARPU는 올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14년에는 전체 가입자의 대부분이 LTE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전체 가입자 ARPU 역시 LTE ARPU로 수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TE로 가입자 구조가 개편되면서 꾸준한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지난 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지속했던 LTE 투자 덕에 올해는 투자폭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보조금 경쟁도 일단 '지양'하겠다는 약속은 해 놨다.
계획대로라면 LG유플러스의 2013년은 '실적잔치'를 기대해도 좋을만큼 희망적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영역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데이터 수익 향상을 위해 맞춤형 솔루션 강화로 중견중소기업 시장 진입 확대를 추진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 모바일 시장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금융담당 김성현 상무는 "올해는 IDC등 신규투자를 통한 인프라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데이터 기반사업의 성장 및 클라우드 기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2013년 경영목표 달성 및 이익개선을 통해 회사와 주주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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