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일본 금융투자업 사례로 볼 때,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에 특성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자본시장연구원과 일본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가 함께 개최한 '저성장·저금리 시대와 금융투자산업:일본의 사례와 한국에 대한 시사점' 세미나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최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수순을 밟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 2~3%대의 장기, 저성장·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될 우려는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장기 저성장·저금리 환경하에서도 안전자산 선호도는 여전하나, 최근 투자자산의 경우 보다 위험성 높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 연구위원은 "일본의 '금융빅뱅'은 일본 증권업의 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했으나 자본시장 확대와 '저축에서 투자로'의 패러다임 변화 및 수익성 개선 성과는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본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산관리 사업을 적극 확대해 상당부분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권사들도 새로운 수요 흐름에 맞춰 특성화, 전문화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 증권업에서도 특정 분야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 특히 외자계 및 온라인 증권사들이 새로운 환경에 약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자산운용업의 경우, 지난 2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오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이후 자금 유입 둔화로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채권 및 통화 등의 상품 수요가 늘어나며 외자계 및 대체투자 등 고수익 부분에 특화된 운용사들이 약진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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