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기아자동차의 월간 판매실적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 탓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3만2천900대, 해외 17만2천454대 등 총 20만5천354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14.5%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침체와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 영향으로 국내공장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해외 전략차종을 생산하고 있는 해외공장 판매가 소폭 늘어 전체 판매 감소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판매는 모닝과 K3,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를 견인했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 이는 작년 8월(3만2천78대) 이래 가장 낮은 판매 대수다.
올해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근무일수가 지난해보다 4일 더 감소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소비심리 위축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종별로는 모닝과 K3가 각각 6천917대, 4천240대 판매됐으며 K5와 스포티지R이 각각 3천966대, 2천805대 팔려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새롭게 선보인 K7은 지난달 2천125대가 판매돼 전년동월(1천369대) 대비 55.2% 증가했다.
지난달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 7만8천506대, 해외생산 분 9만3천948대 등 총 17만2천454대로 작년 대비 13.8% 감소했다.
이 중 국내생산 분은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로 작년에 비해 30.0% 감소했으며, 해외생산 분은 춘절로 인한 중국공장 근무일수 감소로 6.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차종별로는 K3가 2만6천275대, 스포티지R이 2만5천245대, 신형 프라이드와 K5가 각각 2만5천112대, 2만3천207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카렌스 후속 모델인 RP 등 신차 투입과 모하비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는 등 경기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극심한 국내 자동차 시장 침체에 따른 국내판매 감소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해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2월 기아차의 누적 국내판매 대수는 6만9천150대로 전년동기(7만4천222대) 대비 6.8% 감소했다. 해외판매 누계는 39만6천9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7만7천12대)보다 5.3% 증가했다. 총 누계실적은 46만6천132대로 전년(45만1천234대) 대비 3.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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