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중국 게임업체 쿤룬이 한국 게임들을 다수 확보하면서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한국 게임으로 중국 이용자들을 사로잡으면 제2의 텐센트가 될 가능성도 높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쿤룬은 지난 2008년 설립된 게임사로 주로 웹게임 서비스를 통해 성장해온 회사다. 설립 3년여 만에 중국 게임회사 순위 10위권으로 진입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클라이언트게임과 모바일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쿤룬의 한국 공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웹게임 'K3온라인'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여러 작품을 서비스했다. 최근에는 모바일게임으로 발을 넓혀 '암드히어로즈' 등의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쿤룬코리아는 중국 게임을 한국 시장에 서비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수한 한국게임을 국내외에 서비스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다양한 토종게임의 중국, 대만 등 해외 진출 계약을 이끌어냈다.
쿤룬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불법 서버로 인해 원활히 서비스되지 못한 라그나로크를 재론칭시켰다. 쿤룬은 1년여간의 철저한 사전준비로 라그나로크의 중국 부활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만 유럽 미국에서는 네오액트가 개발한 적진점령(AOS)게임 카오스온라인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전세계로 쿤룬의 영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블루홀스튜디오의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테라는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와 함께 국내 '빅3' 타이틀로 불렸던 대작이다. 이 게임을 텐센트나 샨다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중국 게임사가 아닌 쿤룬이 확보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테라는 중국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탄탄한 게임성을 갖춘 기대작으로 꼽히는 타이틀이다. 쿤룬이 테라를 성공적으로 중국 시장에 론칭하면 단숨에 중국 내 유력 게임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1등 게임사 텐센트의 행보와 쿤룬의 행보가 비슷하다는 평가다.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완성도 높은 한국 게임들을 서비스하면서 일약 1등 게임사로 떠올랐다. 지금도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등 좋은 한국 게임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는 텐센트처럼 쿤룬도 한국게임을 다수 확보하면서 중국 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부에 공개된 게임 외에도 쿤룬은 조만간 또다른 국내 게임 퍼블리싱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국내 게임의 중국 및 글로벌 서비스 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임성봉 쿤룬코리아 대표는 "쿤룬코리아는 한국 자체 퍼블리싱 사업 외에도 중국과 각 지역법인에서의 퍼블리싱을 위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좋은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테라 계약 뿐만이 아니라 향후에도 많은 좋은 국내 개발사와 중국 사업의 성공을 같이 이뤄가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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