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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英 천재개발자, 300억 대박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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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달로이시오, 야후에 모바일 앱 섬리 매각

[김익현기자] 고등학교 재학 중인 영국 천재 개발자가 대박 신화를 썼다. 2년 전 자신이 개발한 모바일 뉴스 요약 앱을 3천만 달러(한화 약 330억원)란 거금을 받고 야후에 넘긴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17세인 닉 달로이시오. 야후가 첫 발을 내딛던 1994년엔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달로이시오는 기술력 하나로 억만장자 대열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2년 전 처음 개발…애쉬톤 커처-오노 요코 등 투자

당시 달로이시오는 프로그래밍 관련 책들과 각종 포럼을 쫓아다니면서 독학으로 관련 지식을 익힌 끝에 '트리밋'(Trimmit)란 앱을 출시했다. 트리밋은 이번에 야후에 넘긴 섬리(Summly)의 뼈대가 된 제품이다.

초기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홍콩 갑부인 리카싱 사단의 눈에 띄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리카싱이 운영하던 허라이즌스 벤처스가 투자를 한 것. 덕분에 달로이시오는 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 그런 다음 지난 해 11월 섬리(Summly)로 이름을 바꿔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섬리는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를 긁어온 뒤 스마트폰 화면에 맞게 요약해준다. 물론 클립드(Clipped)를 비롯한 유사 서비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섬리의 뉴스 요약 기술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섬리는 지난 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2012년 최고의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섬리에 투자한 인물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가수 겸 유명 투자자인 애쉬톤 커처를 비롯해 비틀스 리더 싱어였던 존 레넌 미망인 오노 요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내인 웬디 머독 등이 섬리에 투자했다.

◆당분간 야후 런던 지사에서 근무하기로

달로이시오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2012년 1월 마리사 메이어를 처음 만났다고 털어놨다. 둘이 첫 대면한 곳은 디지털-라이프-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던 독일 뮌헨이었다. 당시 마리사 메이어는 구글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였다.

그 뒤 마리사 메이어는 야후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수 얘기가 본격적으로 오가기 시작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부터 야후와 달로이시오 간의 협상이 시작됐다. 그리고 3개월 여 협상 끝에 섬리를 야후 지붕 아래 두기로 합의했다.

야후는 섬리 인수와 동시에 앱스토어에서 빼버렸다. 대신 섬리에 사용된 기술들을 활용해 자사 뉴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달로이시오 역시 당연히 이런 작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아직 고등학교 졸업까지 1년 반이나 남은 달로이시오는 런던에 있는 야후 지사에서 근무하기로 했다. 특별한 직책은 없으며, 최근 야후의 방침에 따라 재택근무 대신 직접 출근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달로이시오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다른 회사를 경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공적으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 덕분에 모처럼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브스와의 인터뷰 끝머리에서 달로이시오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멋진 여행이었다. 그간 해온 모든 것을 또 다시 하길 원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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