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집이나 회사, 학교 등 책상 위에 설치된 '유선' 초고속인터넷은 대부분 광랜 서비스다. 인터넷 속도가 최대 100Mbps에 이르는 고속인터넷 서비스다. 그런데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이 이같은 유선 인터넷 속도를 뛰어넘게 됐다.
SK텔레콤은 10일 분당사옥에서 차세대 LTE 서비스인 LTE어드밴스드(LTE-A) 기술 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연에서 SK텔레콤은 순간 최대속도 138Mbps 달하는 LTE-A 기술을 선보였다. 같은 장소에서 기록한 유선초고속인터넷 속도는 98Mbps 가량으로, 무선인터넷이 유선인터넷 속도를 웃도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SK텔레콤이 이같은 속도를 구현할 수 잇었던 것은 주파수통합기술(캐리어 애그리게이션, CA)을 적용해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동일 대역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는 LTE-A라는 차세대 LTE 기술로,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이 CA를 통한 LTE-A 구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LTE는 본래 최대 15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단방향 20㎒ 폭의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국내 통신사들이 확보한 주파수는 대역별로 10㎒ 폭에 불과해 150Mbps의 절반인 75Mbps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최소 20㎒ 폭의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방송과 통신의 발달로 제각각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 대역에서 넓은 위치를 차지해 최고 속도를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
때문에 CA라는 기술이 등장한 것이다. SK텔레콤의 경우 800㎒와 1.8 대역에서 각각 10㎒ 씩 보유하고 있는 주파수를 CA를 통해 합쳐 마치 하나의 대역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동통신망으로도 100Mbps가 넘는 초고속인터넷 속도를 구현해 냈다.
행사에서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에서 무선 데이터 통신이 유선 데이터 통신 속도를 추월하는 것은 국내 통신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통해 연내 이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바야흐로 유∙무선 속도가 역전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경 LTE-A를 상용화 할 계획으로, 기술개발 및 망 적용이 순조로워 단말기만 출시되면 즉시 상용화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조속한 LTE-A 서비스 구현을 위해, CA의 전제조건인 주파수부하분산기술(멀티캐리어, MC)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서울 및 광역시 주요 지역과 전국 158개 대학가에 MC망을 구축했으며, 올해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전국 시 단위 주요 번화가 등 주요지역으로 MC망을 확대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전국에 구축한 MC 기지국은 약 1만3천식 정도로 경쟁사의 1천식 보다 10배가량 많은 수치다. SK텔레콤은 상용화와 함께 전국의 모든 MC망을 LTE-A 망으로 업그레이드 해 최단 시간 내 가장 많은 지역에서 2배 빠른 LTE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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