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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부사장 "후지필름은 '사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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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미러리스와 프리미엄 카메라로 올해 30% 목표 신장"

[박웅서기자] "필름회사는 '사진기는 사진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는 출신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요즘 뜨고 있는 전자회사, 장인정신을 고집하는 광학회사, 그리고 오랜 역사를 간직한 필름회사다. 이중 후지필름은 필름회사에 속한다. 지난해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생산을 중단하면서 유일하게 남은 필름회사 출신의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가 됐다.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FEIK) 임훈 부사장은 "사진기는 사진기다워야 한다"며 "결과물(사진)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만족감을 주는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름회사"라고 말했다.

후지필름을 바라보는 그의 자부심은 굉장하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 'X시리즈'는 과거 필름 카메라를 닮은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디자인의 원조가 됐다. 후지필름이 만들자 올림푸스(OM-D), 소니(RX), 삼성전자(NX300) 등 다른 제조사들이 잇따라 레트로 컨셉의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였다.

후지필름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차별화했다. 카메라의 외관은 물론 사용 편의성을 돕는 조작 다이얼과 촬영 결과물에도 필름 카메라의 향수를 덧입혔다. 반면 와이파이를 활용한 스마트 기능, 터치스크린, 180도 틸트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데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임훈 부사장은 "본질은 외면한 채 여러 기능을 다 넣으면 단순히 편리한 제품밖에 되지 않는다"며 "일단 사진기로서의 만족감을 가져다는주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X시리즈'는 카메라에 대한 후지필름의 생각을 결집한 대표 제품군이다. 후지필름 카메라는 특유의 색감으로 유명하다. 필름을 만들 때의 고민과 기술을 이미지 센서 제작에도 녹인 덕분이다.

그는 "후지필름 카메라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타사 고객과 다르다"며 "이들은 사진을 찍고 PC에 저장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진짜 사진을 인화하고 나누는데 적극적이다"고 설명했다.

◆"미러리스는 보급형 추가, 콤팩트 카메라는 프리미엄 유지"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FIEK)는 이제 2살이 됐다. 지난 2011년 초 한국후지필름에서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이양해 직접 판매 법인이 생겼다. 일본 법인 성격상 지난 3월에 2012년 회계연도를 마쳤으니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셈이다.

임훈 부사장은 "올해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기조를 유지하고 미러리스 카메라는 보급형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전년 대비 30% 매출 신장, 콤팩트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는 각각 12%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계획은 지난해에 대한 피드백에서 얻었다. 그는 지난 2012년 성과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

임 부사장은 "지난해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었지만 후지필름은 오히려 9%대까지 점유율을 높였다"며 "반면 20% 규모가 커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는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 소비자들이 원하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후지필름 제품의 가격차가 너무 컸다.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프로1', 'X-E1' 등은 모두 100만원대 이상 고가 제품들이다. 반면 지난해 소비자 수요는 40만~80만원대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로 몰렸다.

그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0만원대 이상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은 1분기 26%에서 4분기 8%로 크게 줄어든 반면 40만~80만원대 미러리스 카메라는 51%에서 71%로 급성장했다"며 "후지필름도 올 하반기부터는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여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콤팩트 카메라는 현재 후지필름이 취하고 있는 프리미엄 컨셉을 이어간다. 지난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제품들은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는 "콤팩트 카메라 시장 감소는 누가 뭐래도 스마트폰 때문"이라며 "올해 1월과 2월을 보면 벌써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50% 더 빠져 연간으로 30% 이상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지필름은 X10의 경우 지난해 프리미엄 카메라 부문 1위를 달성할 만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도 프리미엄 카메라, 방수 카메라, 롱줌 카메라 등 스마트폰과 차별화 할 수 있는 3개 분야에서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도 후지필름의 올해 계획이다.

임 부사장은 "후지필름 카메라는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본 고객들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진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소비자들을 초청하는 한편 책임있는 사진회사로서 여러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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