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내년 초 열리는 삼성과 애플 간의 2차 특허소송에서는 갤럭시S4 추가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애플이 소송 대상 제품을 줄이라는 재판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최신 제품인 갤럭시S4를 추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때문이다.
특허 전문 사이트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애플은 1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법원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4도 소송 대상에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건은 애플이 지난 해 초 삼성 갤럭시 넥서스를 비롯한 7개 제품을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해 8월 배심원 평결이 나온 뒤 최근 1심 최종 판결이 난 소송과는 다른 사안이다. 사실상 삼성과 애플 간의 2차 특허 소송인 이번 재판은 2014년 봄 시작될 예정이다.
2차 소송 시작을 10개월 여 남겨 놓은 가운데 삼성 최신폰인 갤럭시S4 추가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22개 제품이 대상…고 판사 "10개로 줄여라"
이번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루시 고 판사는 지난 달 삼성, 애플 양측에 소송 범위를 줄이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루시 고 판사는 현재 각각 22개인 소송 대상 제품을 10개로 줄이고 쟁점 특허권도 5개로 조정하라고 권고했다.
고 판사는 양 측에 재판 시작 직전인 내년 2월까지 이 같은 명령을 시행하도록 하라고 통보했다. 삼성과 애플이 문건을 제출한 것은 일단 소송 대상 22개 제품을 명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포스페이턴츠가 전했다.
이날 공방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애플의 행보였다.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애플은 "분석한 결과 갤럭시S4도 (애플)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면서 "특허 침해 제품에 갤럭시S4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플은 소송 대상 제품에는 갤럭시S3까지만 포함돼 있었다.
애플 측은 법원이 갤럭시S4를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경우 다른 제품을 소송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4는 지난 3월 출시된 이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삼성의 최신폰이다. 따라서 2차 소송을 앞둔 애플 입장에선 당연히 소송 대상에 포함시키길 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도 애플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2차 소송을 앞두고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삼성 "개별 통신사 공급 버전 별개 제품으로 간주해야"
반면 삼성은 이날 미국 통신사들에 공급한 다양한 버전의 갤럭시 군들을 별도 제품으로 간주해달라고 요구했다.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삼성은 "통신사의 특수한 사정에 따라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을 굉장히 많이 했다"면서 "다른 통신사들을 통해 판매하는 같은 제품의 별도 버전들은 서로 다른 제품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페이턴츠는 "삼성의 주장은 올바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년 재판에서 특허 침해와 관련한 분석 작업을 할 때 삼성의 최적화 작업이 어떤 의미를 가질 지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다른 통신사에 공급된 삼성 제품들이 어떤 차이가 있는 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애플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삼성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포스페이턴츠가 전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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