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올해 2분기 들어 모바일 D램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은 특정 기업과 제품으로 쏠리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의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수요가 큰 선두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우선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발업체들은 모바일 D램 조달이 쉽지 않고 단가도 더 쳐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 D램 생산물량의 70% 안팎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의 리서치 자회사인 트렌드포스는 "시장에서 선두권에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우 모바일D램 공급부족 영향이 거의 없겠지만 3위권 그룹이나 그 이하의 제조업체들은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상황을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특정 사양의 임베디드멀티칩패키지(Embeded Multi-Chip Package, eMCP) 등 유통량이 많은 제품은 최대 50%까지 가격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애플, 삼성을 제외한) 후발 스마트폰 제조사는 부품 부족과 가격 상승이라는 두 가지 난관을 동시에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레노버, ZTE,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국 내수 뿐 아니라 저가형 스마트폰을 찾는 해외 수요가 늘면서 모바일D램 조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사실 이같은 시장상황은 지난 1분기부터 감지됐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지난 3월 2분기 휴대폰 시장에 대해 "1등인 삼성 무선사업부가 갤럭시S4를 출시하고, 소니·HTC·노키아·LG 등 3위권 업체들이 3위 자리를 노리고 공격적으로 나섰다"며 "현재 부품 공급망에 수요가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박래학 SK하이닉스 마케팅본부 상무 역시 지난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2012년 스마트폰이 전체 모바일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7억대가 팔렸고 최근 시장전망으로는 연간 10억대가 좀 안되는 수치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모바일D램 수요 또한 예상보다 좀 더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공급부족 사태는 아직까지 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512메가비트급과 일부 1기가비트급에 머물러 전체 모바일D램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고가 스마트폰에는 평균 2기가비트급 모바일D램이 탑재된다.
신한금융투자 김영찬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애플을 상대로 한 협상력 또한 강화되면서 모바일D램 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5~1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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