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년 혁신 비밀 공개한다

[박영례기자] 올해 신경영 20주년을 맞는 삼성이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Samsung Innovation Forum)'을 열고 20년의 혁신 역사를 되돌아 보고 이를 협력사는 물론 일반인에도 개방, 공유한다.

6일 삼성전자는 1993년 신경영 시작 이후 20년 혁신 역사를 담은 전시회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을 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상징되는 신경영 시작 이후 최고의 품질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글로벌 톱 업체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포럼은 이같은 20년의 역사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각 사업부별로 20년간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온 제품과 기술, 서비스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소개된다. 특히 신경영의 도화선이 됐던 20년 전 제품을 통해 당시 위기감을 다시 한 번 재현한다.

1992년 삼성전자 VTR은 경쟁 제품에 비해 부품은 많으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낮아 싸구려 취급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TV는 미국 전자 제품 매장의 구석에 처박혀 먼지만 수북이 쌓인 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세탁기는 금형이 잘못돼 플라스틱 모서리 부분을 일일이 칼로 잘라내고 공급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의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

신경영 선언 이후에도 무선전화기 등의 불량률이 치솟자 1995년 임직원들 앞에서 무선전화기 등 15만대(500억원 규모)를 불태우는 화형식까지 치렀다.

삼성전자는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제품과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삼성 혁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품질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서 소비자가전(CE)부문은 화면 가로 길이를 늘려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 준 '명품 플러스원 TV'를 비롯, TV 시장 세계 1위 도약의 주역 '보르도 TV', 콘텐츠를 알아서 추천하는 '스마트TV', 예술품과 같은 가치를 제공하는 'UHD TV' 등 TV 진화의 역사를 소개한다.

IT모바일(IM)부문은 국내 첫 휴대폰인 'SH-100'의 출시 후, 세계 시장 1위로 올라선 휴대폰 사업의 혁신, 삶의 동반자를 지향하는 스마트폰의 미래상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부품(DS) 부문은 1993년부터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려 온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역사와 스마트폰용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차세대 시스템반도체들을 전시한다.

아울러 혁신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철학, 광고 이야기와 함께 회사 위상의 변화 등을 소개하는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주요 사업부 직원들이 강연자로 나서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세미나도열린다.

삼성전자과 함께 혁신의 역사를 만들어 온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코닝정밀소재 등 계열사도 전시·세미나 행사에 동참한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기획팀 이경태 상무는 "기술에서 감성으로, 다시 스마트한 삶의 동반자로 성장해온 삼성전자의 변화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창의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지 예측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삼성 임직원 뿐 아니라 '초일류 기업 삼성'이 있기까지 도움을 준 고객과 협력사도 초청할 방침이다.

포럼은 7일부터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뒤, 27일부터 일반고객과 단체, 협력사 등에 공개한다.

참관 신청은 오는 10일부터 포럼사이트(www.2013samsungforum.com)를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