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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코스피 11개월 만에 18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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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악재 지속…"바닥 예측 어렵다. 보수적 접근 필요"

[이경은기자] 버냉키 쇼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중국 증시 급락까지 겹치며 코스피지수가 1800선마저 무너졌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2포인트(1.31%) 떨어져 1799.0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7월 26일 1782.47를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속에서, 장중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이 급격히 얼어 붙었다. 상해종합지수는 이날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점점 낙폭을 키우다 5.29% 폭락 마감했다. 2000선도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세가 강했다. 3천549억원 순매도였다. 차익거래가 1천681억원, 비차익거래가 1천867억원 순매도였다.

외국인은 2천47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12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식을 던졌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총 5조4천91억원을 팔아 치웠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981억원, 1천464억원을 순매수했다.

음식료품, 기계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통신업이 5.37% 빠지며 가장 많이 떨어졌다. 비금속, 전기가스업, 섬유의복이 2%대로 떨어졌다. 전기전자,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보험, 서비스업 등이 1%대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떨어졌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0.91% 빠지며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주파수 할당을 놓고 통신 3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 3사가 일제히 떨어졌다. LG유플러스 11.76%, SK텔레콤 4.95%, KT가 2.34% 빠졌다. SK하이닉스, 롯데쇼핑이 3%대로 하락했다.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한국전력이 2%대로 내렸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투자심리가 안 좋은 가운데 상해 증시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투심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자금유출이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따라서 "지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바닥을 예측하기 어렵고 바닥을 논하는 게 의미가 없다.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이번 주 안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1800대 전후로 절대적으로 싼 가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거래량은 2억1천778만주, 거래대금은 3조1천165억원이다. 상한가 9종목을 비롯해 203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616종목이 하락했다. 61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개월 만에 510선이 붕괴됐다. 전 거래일보다 12.24포인트(2.35%) 내린 508.65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51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월 13일 507.99로 마감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치솟아 연중 최고치를 또 갈아 치웠다. 전 거래일보다 6.7원 올라 1161.4원에 마감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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