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구속 수감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과 악성 댓글 등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CJ그룹이 억울한 심경을 드러내며 이 회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검찰의 향후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CJ그룹은 8일 자료를 통해 먼저 "신분, 지위 여하를 떠나 한 개인의 건강 문제는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라며 최근 논란에 유감을 표한 뒤 "사회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내부 결론을 통해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CJ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8년 만성 신부전증이 발병했다. 현재 신장 이식이나 혈액투석 등을 필요로 하는 말기 상태다. 요독증도 진행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러나 고혈압과 고지혈증, 그리고 유전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 병 등 복합증세때문에 투석요법을 받을 수 없고 신장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샤르코-마리-투스(CMT)병은 신경 근육계 질환으로 손과 발의 근육들이 점점 위축되어 힘이 없어져 결국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지는 '유전질환'이다.
이 회장은 과거 CMT병으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았으며 50세 이후에는 다리와 손가락에 이 증상이 급격히 진행돼 현재 특수 신발 등 보조기구를 통해 보행에 도움을 받고 있다. 검찰에 출두할 때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였떤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이 회장의 신장이식을 위해 작년 8월경에 가족들 중 신장 공여자로 누가 적합한지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중 이 회장의 아들이 신장 공여자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이 회장은 유전적으로 아들도 신장이 안좋을 수 있다고 염려하며 그 시기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결국 지난 5월초 주치의는 더 미룰 경우 건강 악화가 염려돼 수술을 권유했고 수술 날짜를 조율하던 차에 공교롭게 검찰 수사가 개시된 것"이라며 "이 회장은 현재 약물치료 및 식이요법으로 힘겹게 버티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이 회장의 건강문제에 대해 굳이 알리지 않은 것은 개인의 사생활 문제뿐 아니라 그룹 최고 CEO의 건강 문제가 외부에 알려질 경우 기업 경영이나 주가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구속되자마자 '와병설'이 나돌면서 누리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또 과거 재벌 총수들 사례처럼 건강문제가 법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에 대해 악성댓글과 여러 가지 루머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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