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25일 '그리스 인생 학교'를 휴가철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했다.
유 장관은 "고대 그리스인이 연 지식 세계는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암기식 지식이 아니라 정의는 무엇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장관과 함께 총 14명의 문화예술 분야 공무원들은 각각 휴가철 읽을만한 책을 추천했다.
문체부 이병두 종무관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추천했다. 얼마 전에 이 책을 읽고 반해서 같은 작가의 책을 찾아서 읽고 있다는 이 종무관은 "자유를 꿈꾸는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동질감을 느낄 것이고, 틀에 얽혀있는 사람들은 읽으면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종무관은 이 책에서 특히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라는 문구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여위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은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한국창작동화집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권했다. 여 관장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휴가에서 소통의 매개체로 이용할 수 있는 책이며 동물의 소리를 재미있는 의성어로 표시한 부분을 아이들과 소리내어 읽다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고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문체부 정은영 저작권정책과 서기관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추천했다. 불상, 건축물 등 100여 점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이 책의 부제가 '한국미의 산책'인만큼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책이라는 게 정 서기관의 설명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민병훈 아시아부장은 박물관 근무자답게 '실크로드의 악마들'이라는 책을 골랐다.
민 부장은 "이 지역의 고고미술사를 연구하면서 어려운 내용을 이렇게 쉽게 풀어놓은 책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저널탐험소설처럼 재미있게 중앙아시아의 학술자료를 둘러싼 열강의 다툼을 다뤘고 이면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최원일 저작권보호과장은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선택했다. 최 과장은 "'측정할 수 없는 무한한 시간 중 얼마나 적은 시간이 우리들 각 사람에게 할당되었는가'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점을 알리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 이승유 홍보콘텐츠과장은 '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를 골랐는데, 이는 아우슈비츠 생존자 중 한 명인 빅토르 프랑클이 90세의 나이에 쓴 회고록이다.
문체부 강연경 관광레저개발과 서기관은 아이와 책을 함께 읽으며 평소 더 잘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이유로 '주전자 엄마와 이불 아빠'를 추천했다.
이밖에 문체부 김지희 저작권산업과 사무관은 '한밤의 아이들'을, 이진식 관광정책과장은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을, 최보근 대중문화산업과장은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를, 김수현 지역민족문화과 사무관은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골랐다.
주재근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과 최은주 국립현대미술관 팀장은 맡고 있는 업무와 관련이 있는 '현의 노래'와 '큐레이션의 역사'를 선택했다.
유진룡 장관은 "이렇게 더울 때에는 시원한 물가나 산속에 앉아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면서 여름 휴가철 독서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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