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그동안 여야 간 갈등과 폭언으로 얼룩졌던 국정원 국정조사가 또 다시 상대를 겨냥한 극한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14일 청문회 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원·판)의 불출석을 놓고 향후 대안 마련을 위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정청래 간사는 정말 거짓말쟁이"라며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청장을 14일에 소환하고 부수적 증인들은 19일 소환, 그리고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으면 21일에 소환한다고 (여야 간사간 합의)하지 않았나. 왜 억지부리고 거짓말하나"고 맹비난했다.
더욱이 김 의원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직접 겨냥해 "박 의원 당신은 법조인이지만 궤변론자야"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에서는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청장을 보호할 생각도 없다"며 "다만 국회가 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자리는 법 절차를 따라야 할 자리지 거짓말하고 상대에 책임을 덮어씌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야당 측의 '짜고 치는 고스톱' 주장을 반박했다.
상대를 직접 겨냥한 발언 수위가 높아지자 신기남 국정원 국조특위 위원장은 "국정조사는 여야가 정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입장 차이는 있겠으나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경고했다.
신 위원장은 "외국에서는 의회 석상에서 동료 의원에게 거짓말쟁이라는 발언은 금기로 돼 있다"며 "위원들끼리는 싸우더라도 앞으로는 국회의 권위와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언행들은 양쪽이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특위 의원들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경찰청장이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성토했다. 또 국회가 즉각적인 동행명령장 발부를 통해 16일 청문회 일정을 다시 잡아 반드시 출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는 여야 간사간 합의에 어긋나며 21일 청문회 이들의 출석을 지켜보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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