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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중진, 朴대통령에 '영수회담 결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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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갈등 해결 책임자…넓은 마음으로 野 대표 만나라"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11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에 정국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제1야당 민주당이 국정원 개혁을 외치며 장외투쟁에 나선 뒤 국회가 파행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민주당의 '영수회담' 요구를 받아들여 정국 정상화의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진 것이다.

정몽준 의원은 전날 이재오 의원과 함께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제1야당 대표가 비 새는 천막에 기거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고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지 마음이 아팠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면 계속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야당이 장외에 나가있는 것도 잘못이지만 국민들은 집권 여당인 우리 당의 책임 있는 행동을 기대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나서 야당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청와대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은 "정치권에서도 갈등 해결의 제일 큰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 아니냐"라며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만나 정국 현안을 듣고 꼬인 정국을 적극적으로 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에도 "우리도 야당 10년 해 보지 않았느냐. 우리도 걸핏하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나오라고 했다. 야당 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다 잊어버렸느냐"며 "지금은 야당과 싸워서 이긴다는 자세가 아니라 야당과 함께 간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인제 의원 역시 "야당이 광장을 떠나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것 같은데 명분은 우리가 충분히 만들어주는 게 좋다"며 "대통령이 넓은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아무 조건 없이 야당 대표와 만나 야당이 국회로 들어와 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정기국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게 좋다"고 거들었다.

최고위원들도 이 같은 중진 의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정우태 최고위원은 "민생을 두고 천막정치를 하는 것은 분명한 직무유기지만, 여당과 야당이 숙의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고싶어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난국을 타개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큰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오늘 귀국해 외유에 대해 여야 대표와 모여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면 이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전향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송광호 의원은 "새누리당이나 청와대가 만나는 것을 거부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대통령은 원내대표도 중요하니 5자회담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인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민주당이 왜 굳이 양자회담을 고집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번에 양자회담을 하면 다음에 무슨 일이 있으면 대통령만 만나자고 하고 새누리당 대표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면 새누리당이 정치적으로 어떤 위치에 처할 것인지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꼭 단독 회담을 하자는 고정된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옛날식으로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독대를 한다고 해서 야당 대표의 위상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같은 당내 분위기와 관련해 최경환 원내대표는 "꽉 막힌 정국 풀기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과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겠다"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인 민주당도 작은 정치적 계산에 매달리지 말고 통 큰 결단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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