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이 지난 2012년 전 세계 연기금 순위 중 4위를 기록하며 기존 순위를 지켰다. 작년말 기준 자산은 총 3천684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24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타워스 왓슨에 따르면 미국 투자전문지 '펜션 앤 인베스트먼트(P&I)'와 공동으로 실시한 'P&I/타워스 왓슨 글로벌 300리서치' 조사 결과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1년 조사에서도 4위였었다.
이번 조사에서 작년 세계 상위 300개 연기금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0% 성장했고(2011년 약 2%), 총 자산은 미화 14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워스 왓슨 투자 부문의 나오미 데닝 아태지역 대표는 "2012년 글로벌 연기금의 성장은 투자 시장의 회복세와 새로운 현금의 투입에 따른 것"이라며 "2012년의 회복세는 높은 시장변동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뚜렷이 나타난 몇 가지 차이점이 향후 전망에 보다 더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사회보장기금(NSSF)의 상위 10위권 진입 ▲일본 연기금 규모 축소 ▲호주·대만 연기금 자산 확대 ▲남미·아프리카 연기금 성장 등에 주목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국 사회보장기금은 지난 2009년에 처음으로 상위 20위에 진입한 후 작년에 약 3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최초로 10위권에 올라섰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조사에서는 13위였다가 두 계단 뛰어 올랐다.
데닝 대표는 "중국의 노년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중국 사회보장기금은 증가하는 연금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산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연기금은 퇴조였다. 세 곳의 일본 연기금 중 두 곳은 상위 300개 펀드 순위에서 밀려났다. 작년에 아태지역 전체 연기금이 전년 대비 19% 성장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는 "일본이 작년에 유동성 공급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한 고의적 엔저 정책으로 인해 일본 연기금, 특히 국내 채권 의존도가 높은 연기금의 미 달러 기준 성장률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데닝 대표는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 2012년 말까지 지난 5년간 호주 연기금 보유 자산 규모는 미화 기준 13%로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만 연기금도 11%의 성장률을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아태지역 연기금이 지난 5년간 평균 7% 성장해 유럽(6%), 북미(-1%) 지역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은 같은 기간 11%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글로벌 연기금 자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북미였다. 약 40%다. 이어 유럽이 28%, 아태 지역이 26% 순이었다.
아태 지역의 28개 국부연금펀드와 공공 부문 연기금은 전년 대비 소폭 규모가 줄었다. 2012년 총자산은 미화 3조3천억달러로 글로벌 연기금 총 자산의 24%였다. 2011년 대비 1% 낮아진 수치다.
다른 지역의 105개 국부연금펀드와 공공 부문 연기금은 총 글로벌 자산의 42%를 차지했다. 61개 민간부문산업기금과 106개 기업퇴직연금은 각각 14%와 20%씩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상위 글로벌 연기금은 1위 일본 공적연금펀드(1조2천920억300만달러)를 비롯해, 2위 노르웨이 국부펀드(7천126억600만달러), 3위 네덜란드 ABP(3천728억6천만달러), 4위 한국 국민연금(3천684억5천만달러), 5위 미국 연방퇴직저축(3천256억8천2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어 6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2천447억5천400만달러), 7위 일본 지방행정기금(2천14억4천300만달러), 8위 싱가포르 중앙적립기금(1천884억3천만달러), 9위 캐나다 연금(1천844억2천500만달러), 10위 중국 사회보장기금(1천774억8천600만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