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전날 2060선 코 앞까지 갔던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 외국인이 45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기관도 주식을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49포인트(1.43%) 떨어져 2030.09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월 23일 이후 44거래일 동안 매수 랠리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이날 45거래일 만에 매도에 나섰다. 86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기관도 1천670억원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만이 홀로 2천396억원어치를 담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에 나타난 문구 변화가 외국인 매도 전환의 자극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밤사이 공개된 FOMC 성명서에 '경기 둔화 우려'라는 내용이 빠졌다는 것. 이는 미국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가까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투심을 악화시킨다는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외국인 수급의 촉매제는 유동성과 경기부양 기대감인데 이는 아직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1천458억원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가 317억원 순매수였지만 비차익거래가 1천77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음식료품, 의약품, 비금속,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섬유의복, 기계, 의료정밀, 운송장비, 건설업이 1%대로 내렸다. 전기전자, 서비스업이 2%대로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대, 삼성SDI가 5%대로 빠졌다. 삼성SDI의 경우, 경쟁사인 파나소닉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공급량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차 3%, 네이버가 5%대로 떨어졌다. 네이버는 미국 페이스북의 3분기 깜짝 실적 소식에도 불구하고, 외인 매도로 급락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5천100만주, 거래대금은 4조4천36억원이다.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271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7종목을 비롯해 555종목이 하락했다. 67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떨어졌다. 전날보다 5.24포인트(0.97%) 하락해 532.44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0.5원 올라 1060.7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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