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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업계, SW에 공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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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오피스 솔루션이 대안

[민혜정기자] 프린터·복합기 업체들이 소프트웨어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 회사는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종이가 필요 없는(페이퍼리스)시대의 가능성이 열리면서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 모바일이나 클라우드와 연계된 솔루션 등에 공들이고 있다.

국내 프린터 업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도리코·한국후지제록스·삼성전자·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도 이 같은 흐름을 따르고 있다.

21일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레이저·복합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가 감소한 10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레이저 프린터·복합기 시장은 기업용 비중이 70% 가량이다.

하락폭이 크진 않지만 기업용 시장에 집중돼 있는 국내 프린터 업계엔 위기감이 팽배하다.

프린터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도 불경기와 모바일 기기 확대로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업체들이 솔루션과 같이 수익성이 큰 다른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리코는 지난 19일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하며 '오피스 솔루션' 분야에 선두주자로 서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신도리코는 슬로건으로 'Unmistakable Sindoh(확실한 신도)'를 내걸었다. 이는 타브랜드와 차별화된 오피스 솔루션으로 전세계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신도리코는 최근 2대 주주였던 일본의 프린터 기업 리코가 주식을 장내 매도해 지분 구조의 변화가 있었다. 리코는 지난 9월 주식 130만여주를 매각해 신도리코의 지분 3.11%만 갖는다. 우석형 회장(11.7%)과 관계사 신도SDR(22.63%), 신도시스템(6.05%) 등 특수관계인이 48.71% 지분을 보유한 신도리코의 최대 주주가 됐다.

신도리코는 1969년 무역회사 신교도역과 리코가 50 대 50 지분으로 합작해 만들어진 회사. 양사는 지금까지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신도리코는 앞으로도 리코와 협력관계는 이어가지만, '오피스 솔루션'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리코와는 앞으로도 연구개발(R&D) 등과 관련해 협력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며 "복사기 업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오피스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도리코는 중소기업용 솔루션 문서 관리·출력 솔루션 '오피스원', 종이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 '마이팩스' 등을 출시했다. 오피스원은 사용자 인증 기능을 제공해 문서유출 사고를 방지한다. 마이팩스는 별도의 서버에 수신, 발신된 팩스문서를 저장한다.

◆사업 성패, 솔루션이 가르나

후지제록스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야마모토 타다히토 후지제록스 사장은 지난달 열린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대상 미디어 투어에서 "사장으로 취임한 2007년부터 복사기사업에서 졸업한다고 선언했다"며 "우리는 고객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안하며 사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후지제록스는 국내 시장에서 솔루션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적인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마모토 사장은 "한국 시장은 기업의 경영과 사업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후지제록스는 경쟁사와 달리 로우엔드·하이엔드 솔루션 및 서비스 사업에서 모두 강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후지제록스는 미디어투어에서 복합기와 인쇄기 등 신제품을 설명하는 시간 만큼 새로운 솔루션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미디어투어에서 공개한 '스카이데스크 미디어 스위치 서비스'의 경우 기존 문서관리 솔루션과도 성격이 다르다.

'스카이데스크 미디어 스위치 서비스'는 후지제록스의 솔루션이 적용된 이미지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물론 스마트폰에도 후지제록스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QR코드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미지가 '코드'화 돼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음악가의 공연 홍보물인데 여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행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식이다. 이는 후지제록스가 브로슈어, 카탈로그, 잡지 등 기업을 대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후지제록스는 프린터 제조업체를 하며 확보한 고객을 '스카이데스크 미디어 스위치 서비스' 솔루션 서비스로 유입시키고, 솔루션 서비스로 유입한 고객을 프린터 사업으로 유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중소기업용 '비즈니스 코어 프린팅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프린팅 솔루션은 사용자를 확인할 수 있는 보안 기능, 스캔한 문서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능, 개인별 사용량을 추적하는 기능 등을 갖췄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CKBS)은 무인 과금 시스템을 지난달 출시했다. 선·후불 교통카드와 무선주파수(RF) 방식 신용카드로 인쇄비용을 결제할 수 있는 무인과금시스템 '리얼머니(Real Money)'를 선보인 것.

이용자가 CKB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프린팅 솔루션으로 출력 요청을 하면 대학, 학원, 공항 라운지 등 CKBS 복합기가 설치 된 장소에서 출력 비용을 결제한 후 인쇄물을 찾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솔루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사를 출발점으로 솔루션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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