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간 '4자회담'이 전일에 이어 3일 또다시 진행됐지만 양당의 입장차를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여 동안 진행된 4자회담에서 여야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한 특위와 특검에 대한 양당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국정원 개혁특위에 대해서도 서로의 견해차를 또다시 확인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표정만으로도 이날 회담의 결과를 짐작케 했다.
이날 오전 10시 회담장으로 들어서는 황 대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미소 띤 얼굴로 취재진을 맞이했지만, 김 대표는 결기에 찬 심각한 모습으로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전일 양당 대표는 회담장 밖으로 고성이 들릴 만큼 치열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정국정상화를 위한 합의 도출을 위해 회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이날 회담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물이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했다.
특히 회담 도중 여야가 국정원 개혁 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야 간 막판 대타협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다.
그러나 여야 대표의 표정에서 드러난 온도차는 회담이 끝날 때까지 좁혀지지 못했다.
회담장을 먼저 빠져나온 김한길 대표는 취재진의 질의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심각한 표정으로 당 대표실까지 침묵을 지키며 이동했다. 뒤이어 회담장을 나선 황우여 대표 역시 다소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간 논의는 계속 이어간다. 다만 오늘 오후에 다시 만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향후 회담 계획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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