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중기·벤처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출범 6개월을 맞았다.
거래량 부진 등으로 인해 제자리를 못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개장 당시와 비교해 상장기업 수와 시가총액은 두 배 이상 늘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이뤄지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처 역할도 수행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코넥스 상장기업 수는 45개사로, 개장 당시 21개사에서 24개사가 증가했다. 12월에만 13개사나 상장됐다. 금융위는 "당초 목표한 50개사에는 못미쳤지만, IPO(기업공개)가 부진한 상황을 감안하면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들은 자기자본, 자산총액, 매출액 등이 코스닥기업의 40% 전후 규모를 보이고 있다. 코넥스기업의 93.3%(42개사)는 벤처·이노비즈 기업이다.
코넥스는 지난 9월 이후에는 코넥스 상장기업 중 7개사가 총 155억8천만원을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했다. 테라셈, 랩지노믹스, 스탠다드펌, 엘앤케이바이오, 이푸른, 엘피케이, 옐로페이 등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중소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원활화라는 개설 취지가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으로 평했다.
◆거래량 부진하다 12월 들어 확대중
논란이 되고 있는 거래규모는 지난 9월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 12월 들어 반등하고 있다.
출범 첫달인 7월에 7만1천주를 기록했던 일평균 거래량은 9월에 2만7천주로 쪼그라들었다가 10월에 5만5첝, 11월에 3만9천주, 12월26일 현재 8만8천주로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7월에 4억4천만원으로 시작해 9월에 2억2천만원으로 축소됐었지만 10월에 23억6천만원, 11월에 2억5천만원, 12월26일 현재 5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개설 당시 4천689억원에서 9천156억원으로 확대됐다. 7월에 코넥스 오픈을 함께했던 21개사의 시가총액은 개장 당시 4천689억원에서 지난 26일 4천953억원으로 5.7% 불어났다.
금융위는 "거래규모가 미흡한 측면이 있긴 하나, 이는 시장개설 초기이고, 코넥스 시장의 본질적 특성을 고려할 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창업초반의 중소·벤처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과 코스닥시장으로의 원활한 이전상장 지원을 목표로 개설한 시장"이며, "개인투자자의 무제한 참여를 통한 주식거래규모 확대 또는 단기 주가부양을 목표로 한 시장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거래규모로 시장의 성패를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거래소 "코넥스기업의 코스닥 이전 적극 지원"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지정자문인 확대, 유관기관 협업 등을 통해 유망기업을 적극 발굴해 추가상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마무리 단계에 있는 코넥스시장 지원제도를 바탕으로 공모펀드 및 벤처캐피탈의 코넥스 상장기업 투자도 활성화할 생각이다.
금융위는 분리과세(14%) 혜택이 주어지는 하이일드펀드가 코넥스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개정안(조세특례제한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또 벤처캐피탈이 코넥스 상장주식 취득시 법인세를 비과세하고 투자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내년 1분기 중에 대형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코넥스에도 투자할 수 있는 중소형주 공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16개사인 코넥스 지정자문인 증권사의 시장조성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이 조성하는 성장사다리펀드의 코넥스 투자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에 내년 1분기에 코넥스 펀드를 25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코넥스시장 상장기업 중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은 가급적 조기에 코스닥시장으로의 이전상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상장 1년이 지난 기업은 신속이전상장제도(패스트트랙)를 활용해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상장 1년이 안 지난 기업이라도 코스닥 상장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희망할 경우 이전상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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