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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비즈니스의 핵심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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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비즈니스 2014 키워드] 산업 공공 전 분야서 도입 본격화

[김관용기자] 빅데이터는 2014년 정보 비즈니스 분야를 관통할 핵심 단어다. 전 산업분야는 물론 공공분야에서도 빅데이터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확산세에 들어선 빅데이터는 국내에서는 일부 솔루션 기업들의 마케팅 용어로만 자리잡았던 게 사실. 주로 데이터베이스관리솔루션(DB)과 데이터웨어하우스(DW), 데이터 분석, 스토리지 업체들이 빅데이터 경영을 외쳤을 뿐 일반 대중에게 그 개념이 확산되거나 경영에 직접 응용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넘치는 정보들로부터 통찰력(insight)을 확보해 경영의 혁신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기업들도 빅데이터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이를 경영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도 양질의 공공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빅데이터 도입이 강조되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 수단으로 빅데이터를 선택하고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 빅데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10여년간 데이터가 기업의 핵심 자산인 것은 알고 있어도 이를 어떻게 경영에 이롭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은 구체화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률은 5% 미만이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데이터웨어하우스, e비즈니스 등을 통해 생성된 데이터의 95%가 사장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최근들어 방대한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컴퓨팅 기술이 진보했고 이를 저장 분석하는 스토리지 기술 또한 발전했다. 정형 데이터 뿐 아니라 비정형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해 가치있는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솔루션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센서와 소셜 미디어 등에서 생성되는 대량의 비즈니스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시도들도 늘어나면서 빅데이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소셜미디어로부터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기업 경영에 시장의 요구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는 추세.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의 불량률을 줄이고 체계적인 물류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

공공분야에서는 빅데이터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빅데이터가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녔다는 판단에서다.

박근혜정부는 새로운 국정이념인 '정부3.0'을 통해 공공 정보를 원천재료로 활용해 창의적으로 개발한 서비스들이 국민 생활의 편의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정보나 날씨정보, 유가정보, 식품안전정보, 질병정보 등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대표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빅데이터에 주력하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빅데이터 산업은 2017년까지 약 52만개의 추가 일자리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2013년 2만 여명에서 4년 후에는 20배가 넘는 고용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우리나라 빅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가 지난 2012년 1억2천만 달러에서 2017년에는 4억2천만 달러로 연평균 28.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빅데이터 도입이 활발한 산업은 단연 포털과 인터넷 서비스 업계다. 앱마켓이나 포털, 온라인 음원 서비스 등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은 전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개인에게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네이버는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새로 입력되는 질의어가 하루 평균 2천만 건이 넘고 처리해야 할 문서의 양이 130억 건에 달하며 하루 발생하는 검색 로그가 3테라바이트에 이른다는 점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네이버는 'FAS(Feedback Analysis System)'라는 대용량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피드백과 로그 등의 데이터를 분석, 검색 결과를 높이는데 활용했다.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를 분석해 의도에 따라 뉴스나 블로그, 이미지 등 여러 카테고리의 콘텐츠 결과를 상단에 보여주고 가장 적합한 문서를 우선 노출시킨 것이다.

뮤직 서비스의 음악 추천 기능 '라디오'와 자동완성·연관검색어·실시간급상승검색어 등의 검색어 추천, 사용자 그룹별 검색어 등이 대표적인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들이다.

다음 또한 빅데이터 기반의 추천 및 맞춤형 제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은 카페와 블로그, 뉴스, 트위터 등의 수많은 콘텐츠 데이터와 이용자 로그를 분석해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 반응이 높은 이슈와 그에 따른 문서를 자동으로 선별해서 제공하는 '소셜픽'과 이용자들의 다양한 검색 행태를 분석해 만족도가 높은 문서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많이 본 글', 쇼핑 키워드 분석을 통해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쇼핑검색제안' 등이 대표적이다.

◆통신사, 빅데이터 기반 사업모델 발굴

방대한 이용자 정보를 보유한 통신업계도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산업군이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축적해 온 내부 빅데이터와 함께 이를 처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가입자들의 대규모 이용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LTE망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인텔리전스 서비스 프레임워크(ISF)'를 통한 개인화 데이터 축적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통한 내부 마케팅 활용, 내·외부 데이터 결합을 통한 수익모델, 데이터 분석 기반의 티맵(T-Map)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KT의 경우에도 경영관리정보, 고객 의견(VOC) 및 청구 정보, 통화 로그, 무선데이터 로그, 애플리케이션 로그, 외부정보 등을 통합 분석해 비즈니스 운영 이슈를 해결하고 신규 사업 발굴에 활용하고 있다.

KT와 서울시가 함께 추진한 심야버스 노선 정책 지원은 대표적인 빅데이터 활용사업으로 꼽힌다. 통신 빅데이터 정보와 공공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야 시간대 밀집지역을 분석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 가능한 심야버스 노선 정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유플러스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통화 상세 기록(CDR), 인터넷로그, 마켓 다운로드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제조산업 경쟁력 높이는 빅데이터

제조산업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도입은 활발하다. 국내 대표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LG전자, 삼성SDI 등도 빅데이터를 도입한 수율제고와 마케팅 기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산하에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읽고 이를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해 소비자 삶의 방식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향후 시장 분석과 예측 뿐 아니라 반도체 설계, 제품 수율 제고 등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는 차량 품질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자동차고객관계관리(VCRM)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차량에서 생산되는 각종 대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쌓은 후 이 곳에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 분석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제조 프로세스 개선과 소비자 서비스 역량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또한 20개의 빅데이터 시범 과제를 선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품질관리와 재료비 관리, 제조관리, 인사관리 등 다양한 시범 사업 중 효율성이 검증된 과제를 선정해 올해부터 사업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한국마케팅 분야에 빅데이터를 적용했다. 타 브랜드와의 경쟁력 비교, 신제품 출시에 따른 고객 요구 도출, 광고 컨셉 개발 등 다양한 업무에 LG CNS의 소셜미디어 분석 솔루션 '스마트 SMA(Social Media Analytics)'를 도입했다.

특히 LG전자 LSR/UX(Life Soft Research/User Experience)연구소는 거실 라이프스타일과 행동 패턴을 연구해 실제 상품 컨셉 개발 단계에 이를 적용하기 위해 스마트 SMA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불량률을 줄이기 위한 품질 분석 체계 고도화 프로젝트에 적용시켰다. 하루에 300만~400만개의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6억건의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이 사업에는 공정 품질 관제 체계, 품질 추적 체계 고도화, 빅데이터 기반 자동분석 체계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 바 있다.

◆ 카드업계, 빅데이터 통한 마케팅 활발

금융권에서는 카드사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해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돼 카드사 부수 업무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가 추가되기도 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올해부터 실시간 마케팅을 위해 빅데이터를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고객이 이동하는 곳마다 필요한 카드할인 혜택과 가맹점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맞춤형 서비스로 위치정보 및 카드이용정보가 활용된다.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한 신한카드 또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마케팅 툴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롯데카드도 빅데이터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카드결제 정보를 분석해 소비자 트렌드와 경기변동 상황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빅데이터 시범사업을 통해 가맹점 정보와 결제정보를 분석해 창업 적정 지역를 찾아주는 점포 평가 서비스를 개발했다.

빅데이터 컨설팅 기업인 빅스터의 이현종 대표컨설턴트는 "그동안 빅데이터 인프라와 플랫폼 구축에 대한 컨설팅과 빅데이터 사업화 컨설팅이 진행됐던 만큼 올해에는 컨설팅 결과를 사업화로 연결시키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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