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 강기정·김현·이원욱·정청래·최민희·최재성 의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 국정원을 항의 방문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항소심에서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문서 3건이 위조됐다는 논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국정원은 "문서 위조 여부에 대해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기소 이후 검찰이 수사를 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법원의 재판에 대해서,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표했다고 정청래(사진) 의원이 전했다.
정 의원은 "국정원 측은 '문서가 위조되지 않았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외교적 마찰을 고려해 (중국대사관의 입장 표명에 대한 대응을) 참고 있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정원이 자의든 타의든 중국 외교부에 공식입장으로 궁지에 몰린 만큼, 국정원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다면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이 해체 수준 이상으로 강도 높은 국민적 개혁요구를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 당 김현 의원도 "이번 사건은 단순히 국내 사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국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국정원이) 안일한 자세를 취했다가는 국민적 의구심이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겠지만, 국정원이 국민 불신이 아닌 신뢰를 받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 개최 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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