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해외 업체와 합작한 국산 애니메이션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잭과 팡'이 그 주인공이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전세계 200개 채널을 보유한 영국 조디악미디어그룹 및 이스라엘 큐큐디(QQD)와 합작한 애니메이션 '잭과 팡'을 미국, 영국, 아일랜드, 호주, 인도, 러시아 등에 325만달러(한화 약 35억원)에 선 판매했다. 잭과 팡은 오는 26일 국내 방송국인 EBS에서 방영을 시작하며 앞서 이달 초 영국, 호주에 방영을 시작한 바 있다.
잭과 팡은 리더십 강한 잭과 호기심 많은 아기오리 팡, 다양한 숲 속 친구들의 우정과 신나는 모험을 담은 미취학 아동 대상의 애니메이션으로, 책장을 펼치고 손잡이를 잡아당기거나 들어올리는 등 팝업북을 넘기는 듯한 장면과 상황 전환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살린 게 특징이다.
한국 영화 최대 규모로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넛잡:땅콩도둑들'도 최근 북미에 4천여개에 달하는 스크린을 확보했다. 이 작품은 국내 기업 레드로버가 캐나다 툰박스 엔터테이먼트와 합작해 전세계 120개국에 선판매하고 3천여개의 상영관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작품은 특히 북미에서는 굴지의 배급사인 20세기 폭스와 손잡으면서 해외 진출의 물길을 틀 수 있게 됐다.
과거 해외 기업의 외주제작사 정도로 인식됐던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입지가 올라간 것은 우수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검증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겨울왕국', '주먹왕 랄프' 등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한국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하이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도 세계에서 인정하는 최고 수준의 제작능력, 탄탄한 기획력, 투자능력으로 해외 기업과 대등한 파트너십을 구축 중이다"라며 "글로벌 합작을 통해 영화 뿐 아니라 TV애니메이션 등 플랫폼을 넘나들며 국산 애니메이션이 안팎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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