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국내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둘러싸고 한국오라클의 여전한 독주 속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국IBM이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오라클은 여전히 국내 DB 시장 점유율 60%를 확보하며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2위 권의 경우 한국MS와 한국IBM이 15~17%의 점유율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IDC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2013년 상반기 국내 DB 시장점유율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3위에 머물렀던 한국MS가 한국IBM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의 DB 제품인 SQL 서버는 2013년 상반기에 4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7.8%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한국IBM은 DB2와 인포믹스, 솔리드 DB를 통해 375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15.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013년 전체 시장점유율에서도 한국MS가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2년 상반기 DB 시장점유율에서 한국MS는 1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4.4%에 머문 한국IBM을 앞섰지만 2012년 전체 시장에서는 한국IBM 15.9%, 한국MS는 14.9%로 나타나 여전히 한국IBM이 2위로 나타났다.
한국IBM 관계자는 "지난 해 상반기 규모가 큰 고객사 프로젝트들이 축소되면서 점유율이 약간 하락하긴 했지만 2013년 전체 시장 점유율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유닉스 분야 인메모리 DB 기능은 IBM이 제일 먼저 제공했고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어 향후 인메모리 시장에서 IBM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MS 측은 "지난 해부터 한국IBM과의 시장점유율 싸움에서 앞서고 있다"면서 "MS SQL 서버가 그동안에는 중소기업과 미드레인지 시장에서만 두각을 나타냈지만 성능 개선으로 대형 기업 시장에도 진입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MS가 제공하는 MS SQL 서버는 시스템 장애 발생시 대체 시스템이 바로 업무를 이어받는 '페일오버' 기능인 '올웨이즈온'을 탑재했으며 대용량 처리 기능인 컬럼스토어, 패러렐 데이터웨어하우스(PDW), 보안 기술 등을 추가해 대형 기업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중 은행을 제외한 보험 및 캐피탈사의 계정계 시스템과 제조기업의 생산관리시스템(MES),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의 온라인 결제시스템, 유통 산업의 주문시스템 등의 핵심업무(미션크리티컬)에 MS SQL 서버가 도입되고 있다. 올해에는 PDW에 하둡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해 빅데이터 분야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외산 독점 시장서 국산DB 약진
한국IDC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상반기 국내 DB 시장은 2천628억 원의 시장 규모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는 연평균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7년에는 6천669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2년 전체의 국내 DB 시장 규모는 5천6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1%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오라클의 DB 제품인 오라클DB와 인메모리 DB인 타임스텐 제품은 2013년 상반기 1천55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점유율도 61.0%에서 59.4%로 떨어졌다.
한국오라클과 한국MS, 한국IBM 3개 업체의 매출은 전체 시장의 91.2%를 차지했다.
국내 DB 기업인 알티베이스와 티베로, 리얼타임테크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티베이스는 2013년 상반기 68억원의 매출액으로 2.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의 매출 성장세다. 티베로도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한 3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시장점유율 1.3%를 기록했다. 리얼타임테크는 118.5%나 성장한 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0.2%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2012년 기준 알티베이스와 티베로의 매출액은 각각 169억원과 111억원을 기록해 3.3%, 2.2%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이와 함께 SAP코리아는 SAP 하나(HANA) DB를 제외하고 ASE, 사이베이스IQ, 사이베이스SQL 만으로 2012년 상반기 대비 38.9%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그린플럼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EMC도 1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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