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국민은행 노조가 금융사고와 전산시스템 변경을 둘러싸고 벌어진 내부 갈등을 두고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성낙조)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KB금융 낙하산 경영진 사퇴 촉구 기자회견 및 투쟁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국민은행의 주 전산시스템 변경과 관련된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의 양상을 띠고 있다"며 "각종 금융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확인된 경영실패도 모자라, 내부 갈등을 외부에 표출하는 경영진의 무능력함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잇따른 경영실패의 책임 당사자인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사퇴를 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번 사태는 표면적으로 임 회장과 이 행장의 권력 다툼으로 비춰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뿌리에는 지난 수년간 KB를 '관치의 놀이터'로 전락시킨 관치금융의 문제, 그로 인한 허약한 지배구조, 사외이사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지주회사 체제의 재정립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한 지배구조 확립 ▲관치 낙하산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따라서 KB를 위기에 빠뜨린 책임 당사자들의 자진 사퇴 표명을 우선 요구한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경영진 퇴진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금감원의 특별 검사와 별개로 이날 노동조합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조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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