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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지키기' 나선 與, 속으론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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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 기부' 호평하면서도…이완구 "깔끔한 모양새는 못 돼"

[윤미숙기자] 최근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못지않게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 있다. 바로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느냐다.

안 후보자는 대검찰청 중수부장 재임 시절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일명 '차떼기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국민검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원칙과 소신,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춘 인물로 일반에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민심 수습책으로 '안대희 국무총리'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도 이러한 점이 크게 고려됐다는 평가다. 지방선거를 앞둔 새누리당은 여당에 불리한 민심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자가 대법관 퇴임 후 변호사 개업 5개월만에 16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전관예우 논란도 일고 있다. 안 후보자의 최대 강점인 도덕성과 청렴성에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안 후보자는 논란이 일자 "국민 정서에 비춰봐도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약 1년 동안 늘어난 재산 11억여원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 모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야권에서 '정치적 기부'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일단 '안대희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경우 박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7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야당도 훌륭하다고 치켜세운 분이 안 후보자"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안 후보자에 대해 그동안 법치와 소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들을 했는데 갑자기 최근에 몇 개월 동안 돈을 많이 벌었다는 문제가 부각되면서 본인이 과하다고 생각했는지 사회 환원이라는 결정을 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국민적 기대에 맞게 훌륭한 총리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그를 감쌌다.

전날 박대출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안 후보자는 늘어난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고 고액 수임으로 얻은 대가를 모두 반납했다"며 "이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옥의 티를 스스로 털어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안 후보자가 이 같은 논란에 휘말린 데 대해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위원장은 야권의 '정치적 기부' 비판에 대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렇게 깔끔한 모양새가 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 "앞으로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조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안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당 관계자는 "5개월에 16억원이면 전관예우 아니고서야 말이 안 된다. 그런 게 있었으면 안 후보자 스스로 총리직을 고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큰 건 하나 더 터지면 안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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