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KB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 봉합이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IBM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체제를 모두 포함해 재입찰을 실시하자는 경영협의회 결의 내용을 논의했지만, 사외이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면서도 "금감원이 조사 중인 사항을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8시쯤 이사회를 시작해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국민은행은 이사회 직후 "경영협의회 의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정작 경영협의회 안건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경영협의회 안을 수용할지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지만 결국 반대가 많아 부결됐다"고 말했다.
대신 국민은행은 "현재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수검중인 점을 고려해 이 검사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지난 4월 24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유닉스 기종으로 전환하는 절차의 진행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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