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6·4 지방선거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가 막판으로 다가설수록 사실상 박근혜 정권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한번 더 도와달라'며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선거 막판,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을 비롯해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박빙 경쟁이 연출되자 여전히 5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박 대통령에 매달리는 양상이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서울시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려는 세력과 망가뜨리려는 세력간의 대결"이라고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도 "박근혜 정부가 향후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여부가 바로 이곳 경기도 선거에서 판가름난다"고 하는 등 접전을 벌이는 대부분의 새누리당 후보들의 선거 유세는 '박근혜 지키기'에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여권이 이번 선거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 성격으로 바꾸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은 향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리스크를 안게 됐다.
이같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쟁점화는 정부가 선거 이후 세월호 참사로 불거진 국가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절히 못하다는 지적이다.
세월초 참사 이후 국가의 재난 대응 체계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위기에 처한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가 대개조를 선언했지만, 다시 선거 전면에 부각되면서 당분간 합의를 모으기 쉽지 않게 됐다.
더욱이 선거 결과 만약 여권이 패배한다면 공언한 국가 개조를 위한 최소한의 힘조차 상실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3년 넘게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칫 '조기 레임덕'을 초래하거나 '식물정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야권은 세월호 심판론을 적극 제기하면서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 공동대표가 서울 조계종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위한 49재'에 참석한다. 이날 저녁에도 지도부가 서울시청 앞 세월호 합동 분향소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YT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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