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6·4 지방선거가 하루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날씨로 인한 투표율과 보수층 결집 여부가 마지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는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저마다 새벽부터 밤까지 격전지를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현재 판세는 여야 누구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갯 속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야 모두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보통 젊은 층 투표율도 올라가 야권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70%가 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도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한 바 있어 절대적 잣대는 아니다.
결국 판세는 젊은 층 투표율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30세대는 야권지지 성향이, 5060 세대는 여권지지 성향으로 갈려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높아진 국민의 분노가 어떻게 표출될지에 따라 젊은 층 투표율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투표율을 가늠할 수 있는 사전투표 참여율은 20대 이하 15.97%, 30대 9.41%, 40대 9.99%, 50대 11.53%, 60대 12.22%, 70대 이상 10.00%로 나타났다.
날씨와 휴일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이번 선거일은 6일 현충일 연휴와 주말이 합쳐져 5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5일간의 황금 연휴를 누릴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젊은 층들이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선거가 예정된 3일은 전국의 날씨가 흐린 가운데 남부 지방은 비가 예상된다는 점도 판세 가늠을 어렵게 만든다. 날씨가 궂으면 청년층의 나들이가 줄어들면서 투표율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부터 오히려 날씨가 안 좋으면 청년층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예측까지 있다.
보수층의 결집 여부는 여야 모두가 막판까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변수다. 진영 총력전 양상으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는 보수 후보인 박근혜 대통령이 야권의 문재인 후보를 눌렀던 만큼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보수 우위라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적극 홍보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선거 막판 지지 기반인 보수 유권자들의 결집을 노린 것이다.
이같은 박근혜 마케팅은 격전지인 강원·충북·부산 등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는 양상이라는 점에서 보수 결집은 더욱 효과가 클 수 있다.
야권은 세월호 참사 책임론을 내세우며 보수층들의 결집을 막으려 하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도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 공동대표가 서울 조계종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위한 49재'에 참석하고, 이날 선거 유세가 거의 마무리된 직후 지도부가 서울시청 앞 세월호 합동 분향소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여야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오늘 자정까지 전국을 돌며 총력전을 펼쳤다. 진인사를 마친 여야 정치권에 대천명은 어떻게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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