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네이버가 글로벌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의 상장을 검토함에 따라 증권가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라인이 상장하면 네이버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시총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기업가치도 향상되고 글로벌 경쟁우위 확보 등 긍정적 효과가 뒤따를 것이란 기대다.
네이버는 16일 주요 종속회사인 라인이 일본 또는 미국에서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 일환으로 동경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상장신청서 등 일정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라인 상장하면 연말 시총 28.5조원"
증권가에서는 라인이 상장하면 시총 면에서 네이버를 뛰어 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의 월사용자수(MAU)는 약 2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MAU당 가치의 평균인 112달러를 적용하면 상장 시 라인의 기업가치는 약 23조원"으로 추산했다.
또한 라인이 올 상반기에 가입자수가 매월 평균 약 2천460만명씩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가입자수 증가율이 감소해도 연말까지 6억명의 가입자수 달성은 무난하다고 봤다.
이창영 애널리스트는 "라인의 연말 예상 MAU는 2억5천400만명 기준으로 라인의 예상 시가총액 규모는 약 28조5천억원에 이르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의 현재 시가총액을 압도하는 규모다. 네이버는 이날 26조3천366억원의 시총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라인의 상장으로 네이버의 기업가치도 상승하고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경쟁력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의 IPO(기업공개)는 네이버의 전체적인 기업가치 상승 뿐 아니라 자금 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상장을 통해 라인에 대한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에 충분히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동양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도 "라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현재 네이버 기업가치의 84~105%에 이르는 규모"라며 "네이버에 기업가치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에 따른 라인의 글로벌 인지도 확대, 유입된 공모자금을 통해 경쟁 메신저와의 마케팅, 투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네이버는 16일 전날보다 3.39%(2만8천원) 떨어진 79만9천원에 장을 마쳤다. 간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이례적으로 기술주 거품 우려에 대해 발언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주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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