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는 24일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을 맞아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서울광장까지 '100리 행진'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23일 오전 9시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24일 국회의사당을 거쳐 서울광장 합동 분향소까지 1박2일 간 약 40km에 달하는 거리를 도보로 행진한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된 아이들과 가족들의 영정 앞에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을 올려놓기 전까지는 물러설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98일째, 유가족들이 생업을 팽개치고 국회의사당으로 들어와 농성을 벌인지도 11일째가 됐고, 곡기를 끊으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한지도 9일째가 됐다"면서 "7월 국회가 시작됐지만 여야 협상이 진척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실망스러운 얘기들 뿐"이라고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대책위는 특히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 '수사권' 부여를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은 수사나 기소절차 모두 형사소송법을 따르고 있다.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새누리당 대표와 의원들이 형사사법 체계를 웨손한다며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을 겨냥해 "저희들에 대한 악의적 매도로 일관한 글을 리트윗한 심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법 제정을 결단할 때가 됐다"며 "5월 19일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아니라면, 이제 대통령의 말씀대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결단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아이들과 가족들을 뺏긴 세월호 참사와 여러 비난들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상처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면서 "그럴수록 저희들은 특별법을 반드시 만들려고 한다. 다시는 이 나라의 모든 아이들이 이유없이 캄캄한 바다 속에 갇혀 스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나라의 모든 가족들이 침몰하는 배속에서 오지 않는 구조대를 간절히 기다리며 스러져 가지 않기 위해서"라고 호소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