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야권 의원들이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서울광장까지 '100리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24일 국회의사당을 거쳐 서울광장 합동 분향소까지 1박2일 간 약 40km에 달하는 거리를 도보로 행진한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날 행진에 앞서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 현수막을 내걸고 기자회견을 개최, "특별법 제정의 국민적 의지를 모아내기 위해 행진을 시작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대책위는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100일째 되는 날이다. 국회 농성 12일째, 단식 10일째다. 참사 100일이 코 앞인데 그토록 원하는 실종자 전원 수습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도 제정하지 않고 있다"고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세월호 특별법 '수사권' 부여를 거부하고 있는 여당을 향해 "여당 소속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장은 유언비어 문자를 보내고, 간사는 희생자의 죽음을 조류 독감에 비유했다"면서 "유병언을 잡으면 사건이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 그런 배를 바다에 띄웠는지, 왜 죽어가는 사람들을 바다에서 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100리를 걷겠다. 특별법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걷겠다"며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못하면 어떻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나. 전례없는 사건이었으니 전례없는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책위는 "내일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여의도를 거쳐 광화문으로 갈 때는 '4.16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는 선물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100일날 만은 덜 아픈 가족이 되고 싶다"고 국민적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권 의원들도 이날 행진에 참여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 및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를 필두로 문재인 상임고문,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의원 10여명이 참여하며, 정의당은 의원단 전원이 함께 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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