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지난 2010년 등장해 태블릿PC란 새 시장을 개척하며 승승장구해왔던 애플 아이패드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천덕꾸러기 신세다.
아이패드 부진은 애플이 22일 발표한 2014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에서도 계속됐다. 3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1천3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었으며 시장 기대치인 1천40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아이패드가 아이팟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캔터피츠 제럴드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화이트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아이패드가 저가 안드로이드 공세로 고전하고 있지만 애플과 IBM 제휴로 새 틈새 시장을 찾아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IBM, 손잡고 기업시장 공략
애플과 IBM은 지난 15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 제휴로 두 회사 엔지니어들은 우선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앱 100개 이상 개발 작업에 공동 착수했다.
개발된 앱은 애플이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8 출시에 맞춰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기업 고객을 겨냥한 만큼 ▲보안 ▲기기관리 ▲빅데이터 분석 같은 IBM 기술들을 기본 탑재하게 된다.
애플은 산업군에 특화된 앱 100여개로 무장한 아이패드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영업할 경우 기업용 태블릿 시장을 이전보다 쉽게 공략할 수 있다. 최근 아이패드는 신흥시장에서 주로 팔리고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선 별로 팔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법인 시장에서 아이패드 보급률은 약 20%에 불과한 반면 노트북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IBM의 영업망을 활용해 기업용 앱을 탑재한 아이패드를 공급할 경우 20%에 그친 법인 시장의 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특히 재고 관리용 단말기로 태블릿을 도입하고 있는 소매나 금융, 운수, 교육, 의료 분야가 아이패드의 새로운 유망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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