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응답을 요구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전날에 이어 25일에도 청와대를 방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정청래·최민희·김기준·신경민·배재정 의원등 10여명과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단식을 하고 있는 은수미·남윤인순·유은혜 의원이 참여해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응답을 다시 촉구했다.
의원들은 "지난 23일과 24일 유족들이 100리 길을 걸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서울 시청 광장에서 수만의 국민이 진실을 밝히라고 외쳤다"며 "수십 명의 국회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폭우 속에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여전히 답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00일에도 국민에게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세월호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한 청와대 회동의 합의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 대통령의 생각이 바뀐 것인지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뜻과 다르게 협상을 진행하는 것인지 알아야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났는데 진실은 감춰지고 특별법은 멈춰있다"며 "유가족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더 이상 기다리게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전날 청와대 방문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맞이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 보고 ▲보고 후 박영선 원내대표에 전화 ▲협상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등 3가지 약속을 했지만 아직까지 조 수석의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롭게 제안한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으로 한정해 논의하자는 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전향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유가족과 함께 요구하는 것은 보상보다 진실이 우선으로 이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툭하면 거리로 나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선동적 후진 정치 행태를 이제는 버려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용해서 선거에 이득을 보려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유족의 아픔을 조기에 치유하고 진상을 조사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일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협상테이블에 앉아 있는 시점에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리로 나가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에 놓고 흔드는 것은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임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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