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7·30 재보선이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야권의 정계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월호 심판론과 인사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치러진 7·30 재보선에서 야권은 그야말로 참패했다.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벌써 4번째 내리 패배했다.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수원 정을 제외하고 모두 패했고, 내세운 정치 거물 역시 모두 여당의 정치 신인들에게 무릎을 꿇어 상처를 입게 됐다.
야권의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야권의 승리 공식이었던 야권연대가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 선거 막판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사퇴 이후 야권은 사실상 당 대 당의 야권연대를 완료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해 문재인·박지원 의원 등과 당의 다양한 인사들이 총력 지원을 했음에도 노회찬 후보는 아쉽게 석패했다. 수도권에서 정의당 후보들이 사퇴했음에도 수원 정을 제외하고는 완패했다. 더 이상 야권연대가 유권자들에게 힘을 발휘할 수 없음을 확인한 셈이다.
더구나 호남도 더 이상 야권의 텃밭이 아니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승리한 것은 자만한 야권에게 보내는 호남 민심의 매서운 심판이었다. 광주 광산을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가 승리했지만, 통합진보당 장원섭 후보가 26.37%의 만만치 않은 표를 받았다.
이번 선거의 결과로 야권은 존재의 이유까지 의심받게 됐다. 특히 진보정당은 6·4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을 전혀 배출하지 못한데 이어 총력전을 펼친 동작을에서도 패배하면서 식물정당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아 각 세력 간 당권과 당의 개혁안을 놓고 치열한 갈등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관성적인 정권심판론으로는 더 이상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야권에서는 새로운 틀을 고민해야 하는 국면이 됐다. 결국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대비해 야권의 새 판짜기가 불가피해 야권발 회오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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